박찬영 교수
박찬영 교수 연구님, 세포내 칼슘채널 조절 단백질 기능 밝혀
울산과학기술대(유니스트·총장 조무제)는 30일 박찬영(37·사진) 나노생명화학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세포내 칼슘 유입을 조절하는 단백질 ‘스팀1’(STIM1)의 새로운 기능을 발견해 자폐증·정신분열증 등 관련 질병의 치료법 개발에 새 단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칼슘은 사람 몸에서 심장박동, 두뇌활동, 면역기능, 호르몬 분비 등에 중요한 구실을 하지만 세포 안의 칼슘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세포가 파괴되거나 질환을 일으킨다. 이 칼슘이 세포 안으로 들어오는 통로로는 ‘VGCC’와 ‘SOC’(CRAC라도도 함)라는 두 채널이 있는데, 연구팀은 단백질 ‘스팀1’이 두가지 채널 모두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두 채널은 하나가 활성화되면 다른 하나는 비활성화되는 특성을 지녔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런 현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SOC를 활성화시키는 칼슘 유입 제어 단백질 ‘스팀1’이 VGCC와 결합하면 반대로 VGCC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박 교수는 지난해 ‘스팀1’이 SOC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결과를 생명공학 분야 권위지인 <셀>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의 논문은 <사이언스> 30일치(현지시각)에 게재됐으며, 주요 논문을 소개하는 ‘전망’(펄스펙티브) 난에도 소개됐다.
박찬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칼슘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폐증, 정신분열증, 우울증, 파킨슨, 알츠하이머, 심장부정맥 등 여러 질병의 원인을 밝히고, 세포 안에 유입되는 칼슘을 조절하여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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