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비고 프랑스 대체에너지·원자력위 위원장
베르나르 비고 프랑스 대체에너지·원자력위 위원장
“프랑스는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원자력에너지에 1유로를 투자한다면 신재생에너지에도 1유로를 투자하겠다는 장기적 비전을 세웠습니다.”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23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핵융합에너지 콘퍼런스에 참가한 베르나르 비고(사진) 프랑스 대체에너지 및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은 10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프랑스는 2008년 이런 전략을 세우고 기존의 원자력위원회(CEA)를 ‘대체에너지 및 원자력위원회’로 이름을 바꿨다.
비고 위원장은 “원자력은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남아야 한다”면서도 “대중적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안전과 투명성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력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느냐는 질문에는 “1960년대부터 화석에너지가 고갈되고 대체에너지가 필요하다는 대중의 인식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핵융합·핵분열 등을 반대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으로 비화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원자력 에너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50%는 비원자력 에너지원으로 충당해야 한다”며 “프랑스는 주택의 에너지 효율 향상, 전기자동차, 탄소포집저장, 지능형전력망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력의 하나로 프랑스는 원자력에서 생산된 전기로 야간에 전기자동차를 충전하고, 정지해 있는 자동차에서 다시 전기를 회수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고 위원장은 “원전 폐기물 처리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꼭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지금 개선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프랑스는 지난 15년 동안 폐기물 관리를 위한 많은 방안들을 마련해 국회에 보고하고, 그 과학적 자료를 정부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융합에 대해 “인류는 장기적으로 보아 대규모의 에너지 생산이 필요할 것”이라며 “핵융합 기술이 이것을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글·사진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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