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평, 국가별 기술격차 평가
한국-선진국 격차도 크게 줄어
한국-선진국 격차도 크게 줄어
우리나라와 선진국 사이의 과학기술 수준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뒤쫓는 중국과의 격차도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우주·해양 분야 기술 수준은 중국에 이미 추월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기평)은 20일 95개 국가중점과학기술에 대한 수준을 평가한 결과 2010년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은 궁극기술수준(이론적으로 가능한 기술의 최고수준) 대비 60.5%로 2008년의 56.4%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2년 동안 가장 기술 수준 향상이 컸던 분야는 기계·제조공정과 정보·전자·통신 분야로 각각 5.9%포인트, 5.6%포인트 높아졌다.
2010년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 격차(양자가 궁극기술수준에 도달하는 기간의 차이)는 5.4년으로 2008년보다 1.2년 줄어들었다. 특히 의료(1.9년), 건설·교통(1.8년), 바이오(1.7년) 등의 분야에서 격차가 크게 줄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중국에 추격을 당해 2년 전보다 기술 격차가 0.2년 좁혀졌다. 가장 크게 추격당한 분야는 정보·전자·통신 분야로 2년 사이에 기술 격차가 1년 줄어들었다. 2008년 우리가 0.5년 앞섰던 우주·항공·해양 분야는 지난해 중국이 0.4년을 추월해, 11개 분야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술 수준이 가장 높은 분야는 정보·전자·통신 분야로 궁극기술수준 대비 67.9%였으며, 95개 중점과학기술 가운데서도 통신·방송 융합기술이 가장 수준이 높았다. 그러나 369개 세부기술 가운데 우리나라가 최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대면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기술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기술 수준 평가는 산업계, 학계 등 각계 전문가 2000여명을 대상으로 델파이법(설문조사에 의한 기술 예측 방법)에 따라 조사를 하고, 논문·특허분석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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