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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신진 연구자 지원에 힘 쏟을 것”

등록 2011-02-06 20:49수정 2011-02-07 09:11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신임 이사장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신임 이사장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신임 이사장
“연구관리전문가제 정착시키고
교육전념교수 지원방안 찾아야”
“신진연구자 지원에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것, 도전적이고 독창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취임 열흘째인 지난달 31일 기자와 만난 오세정(58·사진) 한국연구재단 신임 이사장은 “중견연구자에 대한 지원체계는 자리가 잡혀 있는데 신진연구자에 대한 지원은 많이 부족하다”며 “정착연구비를 대폭 올려야 해외의 좋은 연구자들을 불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재단 일이 주로 연구지원 프로그램인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연구지원말고도 국책과제와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 등의 연구진흥사업, 학술지 등재 등 사업의 범주가 많이 다양하고 복잡하다”며 “연구재단 출범과 함께 시작한 연구관리전문가(PM) 제도를 정착시키는 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은 2009년 6월 한국과학재단과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을 통합해 설립됐다.

오 이사장은 또 연구자들에게 연구업적과 논문만을 강조하는 풍토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연구지원 체계는 교육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인정도 못 받고 연구비도 없어지게 돼 있다”며 “교육에 전념하겠다는 사람에게는 교수로서의 길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고 연구재단이 측면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우리의 과학연구가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냐는 질문에 오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기초연구지원을 시작한 것은 1990년대이고, 노벨상은 보통 20~30년 전 연구업적에 주어지니 아직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의 연구수준이 10년 전과 확연히 달라졌고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이 주어진 그래핀처럼 노벨상이 실용분야의 뛰어난 최신 연구에도 주어지는 만큼 10년 안에는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기술과 인문사회적 능력을 고루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학제를 넘나드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펴온 오 이사장은 “대학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교육은 공식적으로는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는데 대학이 학생들을 구분해 뽑기 때문에 해결이 안된다”며 “교수들이 자신이 필요한 제자만 키우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보다 우수한 인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 2위를 한 오 이사장은 서울대 법인화 문제에 대해 “도약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법인화는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사립이면서도 기초학문에 충실한 미국 하버드대에서 보듯 중요한 것은 법인화가 아니라 운영하는 사람들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오 이사장은 재단 출범과 함께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박찬모 전 과학기술특별보좌관이 지난해 9월 중도 사임함에 따라 공모를 통해 선임된 뒤 지난달 20일 임기 3년의 제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경기중·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모두 수석 입학·졸업하고 스탠퍼드대 유학시절에도 논문 자격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소문난 ‘수재’로도 알려져 있다.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및 자연대 학장,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을 지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사진 한국연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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