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페르미연구소 김영기 부소장
미 페르미연구소 김영기 부소장
미국 국립 페르미연구소의 김영기(49·사진) 부소장은 19일 국내 연구기관과의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했다.
“한국의 중이온가속기는 선형과 원형 가속기를 통합한 독특한 설계여서 완공되면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한국형 중이온가속기(KoRIA)의 개념설계 표절 논란과 관련해 “가속기 개념설계는 연구자들이 서로 공유하는 정보이니만큼 베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코리아팀이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중이온가속기 ‘에프립’(FRIB) 설계 일부를 표절했다고 보도했다.
고려대 물리학과 출신인 그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시카고대 교수를 거쳐 2006년부터 페르미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페르미연구소의 차세대 가속기 ‘프로젝트 엑스’의 설계를 진두지휘하는 등 가속기와 입자물리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김 부소장은 “가속기 과학자 그룹에서는 개념설계만 봐도 어디 것인지 알기에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것을 문제 삼을 수 없다”며 “과학자들은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협력자”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이나 인도 등의 차세대 원자로에도 페르미연구소의 가속기 기술을 그대로 전수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사진 기초기술연구회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