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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한국사회의 경직된 문화는 높은 인구밀도·자원부족 탓”

등록 2011-05-27 08:31

“홍콩·뉴질랜드 유연한 사회”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려
우리나라가 파키스탄·말레이시아·인도·싱가포르·노르웨이와 함께 문화적으로 가장 경직된 그룹으로 분류됐다. 또 이런 경직된 문화는 조밀한 인구밀도, 자원 부족, 잦은 외부와의 전쟁, 자연재해와 질병의 위협이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의 미셸 겔펀드 교수(심리학) 연구팀은 한국·미국 등 세계 33개국 대학생과 직장인 7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문화적으로 경직된 사회와 느슨한 사회를 구분한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 26일치(현지시각)에 실었다.

우리나라는 헤이르트 호프스테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명예교수가 2001년 세계 74개국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도 집단주의와 불확실성 회피가 강한 국가로 구분된 바 있다. 집단 내 개인 간의 구속력이 얼마나 약한가를 점수로 매긴 ‘개인주의 지수’에서 한국은 전체 국가 중 63위로 집단주의성이 높았다. 또 불확실하거나 미지의 상황에 대해 느끼는 위협 정도를 나타내는 ‘불확실성 회피 지수’에서는 2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왜 이런 문화심리적 차이들이 생겨나는지는 여전히 학계의 숙제로 남아 있었다.

겔펀드 교수 연구팀은 ‘경직성-유연성’이라는 새로운 분석틀을 도입해 사회 간 심리적·행동적 차이의 원인을 분석했다. 경직성은 어떤 문화 안에 지켜야 할 규범이 뚜렷하게 존재하는지와 그 규범이 어느 정도 지켜지는지를 나타낸다. 설문조사 참가자들에게는 “수용되는 사회적 규범이 많다고 보느냐” “부적절한 행동에 강한 비난이 따르느냐” 등 6가지 질문이 주어졌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결과와 해당 국가의 인구밀도, 자연재해, 자원의 부족 정도, 질병, 범죄율, 전쟁 등 경제문화 및 역사적 요소들과의 관계를 조사해 둘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인구 10만명당 무죄석방률은 일본이 0.3명, 한국이 2.45명인 데 비해 홍콩은 67.85명, 뉴질랜드는 96.32명이었다. 일본과 한국이 경직된 문화 국가그룹에, 홍콩과 뉴질랜드는 느슨한 그룹으로 분류된 것과 일치한다.

한국의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김기범 다문화사회심리연구소 연구교수가 한국과 미국만을 따로 떼어 분석한 연구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미국 사람들보다 자신의 의사나 욕구보다는 주변인들의 기대나 사회규범에 더 충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타문화의 심리적·행동적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문화 간 편견과 갈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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