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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한국기업, 전자산업 ‘편애’…R&D투자 58% 달해

등록 2011-06-07 21:09수정 2011-06-08 09:19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국내 한 민간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일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국내 한 민간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일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과기평, 세계 1000대 기업 분석해보니
국내 23개 기업 영업익 늘어도 연구개발 투자비중 매년 감소
외국기업선 제약산업에 집중…“미래 성장산업 다각화 절실”
세계적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연구개발 집약도)은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증가 추세를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집약도는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기평·KIST

EP)이 세계 연구개발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 집약도가 지난 2005년 3.7%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여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3.43%까지 떨어졌다가 2009년에는 3.6%까지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연합 1000대 기업도 2005년 2.5%에서 2008년 2.28%로 저점을 찍고 2009년에는 2.4%까지 증가했다.

세계 연구개발 투자 상위 기업의 연구개발 집약도
세계 연구개발 투자 상위 기업의 연구개발 집약도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세계 연구개발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에 들어간 23곳)의 연구개발 집적도는 2005년 3.92%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줄어 2008년 3.07%까지 떨어졌으며 2009년에는 세계의 증가 추세와 달리 2.74%로 더 감소했다. 우리나라 연구개발 투자 상위 30대 기업의 집약도도 2006년 4.28%에서 2009년 3.50%로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는 이들 기업이 2007~2009년 3년 동안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연평균 두자리 수준(각각 14.2%와 9.3%)의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으면서도 연구개발 투자(연평균 8.4%)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나마 이 수치도 삼성전자가 세계 연구개발 투자 상위 10위를 차지하면서 1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연구개발 집약도(21.6%)를 기록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분석에서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투자는 ‘전자산업’ 쏠림 현상이 심각해 산업 다각화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과기평 연구팀은 밝혔다. 세계 연구개발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에 우리나라 기업은 23곳이 들어 세계 8위권으로 투자 점유율은 2.6%였다. 그러나 산업분야별 투자 비율을 보면 전자장비 산업이 58.3%나 되고, 다음이 자동차로 16%였다. 세계 연구개발 투자 상위 10대 기업의 절반을 제약회사가 차지하고, 전체 연구개발 투자의 17%가 제약산업에 쏠려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 23개 기업 가운데 제약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이런 쏠림 현상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연구개발 투자 상위 3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 중 71.1%가 전자산업 분야에 투자되고 자동차산업(15.6%)과 화합물 및 화학제품(의약품 제외·3.1%)이 뒤를 이었다. 인력 측면에서도 2009년 현재 30대 기업 박사급 연구원 6600여명 가운데 73.7%(4859명)가 전자산업에 집중되고, 자동차산업(6.6%), 화합물 및 화학제품(6.1%), 제1차 금속산업(4.5%) 이외에는 분야별 박사급 연구원 수가 100여명을 넘지 않았다.

연구 분석을 담당한 김용희 과기평 조사분석실 부연구위원은 “세계 상위 기업들은 매출액이 감소해도 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유지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 상위 기업들의 연구개발 집약도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당 분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특정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의 과도한 집중은 미래 성장을 이끌 산업을 발굴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연구개발 투자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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