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과학

손에 쥐면 휴대폰 충전, 머지 않았다

등록 2011-08-09 15:52

이우영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사진 왼쪽)
이우영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사진 왼쪽)
연세대 이우영 교수 연구팀 고효율 열전소자 개발 길 열어
국내 연구진이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으면 체온으로 충전이 가능한 고효율 열전소자를 개발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열었다.

이우영(48)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9일 비스무스(Bi) 나노선에 텔루륨(Te)을 덧씌우는 방법으로 기존 나노선보다 열전도율을 25배 이상 감소시킨 고효율의 열전 효과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열전효과란 두 금속을 접합해 한쪽에는 높은 온도를, 반대쪽에는 낮은 온도를 걸어주면 전기가 흐르거나, 반대로 직류전기를 흘려주면 한쪽에서는 발열이, 다른쪽에서는 흡열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열전소자는 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온도차를 유지하면서 전기를 잘 생산하려면 열전달은 잘 되지 않고 전기는 잘 흐르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전기와 열의 전달은 같은 비율로 일어나기 때문에 에너지효율이 높은 열전소자를 개발하기 어려웠다. 지금까지 열전소자가 와인냉장고나 인공위성, 잠수함 등 고비용의 특수용도로만 쓰이고 있는 이유다. 와인냉장고는 열전소자로 냉각하면 기존 냉장고와 달리 진동이 일어나지 않아 와인의 침전을 막을 수 있다. 또 열전소자는 잠수함에서 무소음으로 적의 탐지를 방지하기 위해서, 인공위성에서는 태양전지판이 작동할 수 없는 위치에 있을 때 방사성물질에서 나오는 열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용도로 쓰인다.

연구팀은 비스무스와 텔루륨으로 코아셀 나노선(초콜릿을 두른 과자처럼 중심부를 이루는 물질과 서로 다른 물질이 겉을 둘러싸고 있는 나노선)을 만들어 측정한 결과, 전기전달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열 전달은 기존 나노선보다 25배 이상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비스무스와 텔루륨의 접합부위(계면)가 거칠어지면 매끈했을 때보다 열 전달 감소효과가 5배 정도 높아진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우영 교수는 “전기를 수송하는 전자는 두 원소의 결합과 상관없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지만 열을 수송하는 포논은 비스무스와 텔루륨 계면에 부닥치면서 전달속도가 둔화돼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며 “이번 연구 성과는 열 제어를 필요로 하는 열전소자와 광전소자 및 다양한 물리·화학 나노소자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성과는 재료과학 분야 유명학술지인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9일치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얼마나 믿을까? 1.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얼마나 믿을까?

영양 가득 ‘이븐’하게…과학이 찾아낸 제4의 ‘달걀 삶는 법’ 2.

영양 가득 ‘이븐’하게…과학이 찾아낸 제4의 ‘달걀 삶는 법’

온 우주 102개 색깔로 ‘3차원 지도’ 만든다…외계생명체 규명 기대 3.

온 우주 102개 색깔로 ‘3차원 지도’ 만든다…외계생명체 규명 기대

2032년 소행성 충돌 위험 2.2%로 상승…지구 방위 논의 시작되나 4.

2032년 소행성 충돌 위험 2.2%로 상승…지구 방위 논의 시작되나

시금치·양파·고추…흰머리 덜 나게 해주는 루테올린의 발견 5.

시금치·양파·고추…흰머리 덜 나게 해주는 루테올린의 발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