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과학원 “아이와 놀면 테스토스테론 수치 낮아져”
테스토스테론(스테로이드계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남성은 아버지가 될 가능성도 더 높으며, 일단 아버지가 되면 이 수치는 급락하는 것으로 연구됐다고 13일 <워싱턴 포스트>와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미국 국립과학원이 지난 5년 동안 600명의 필리핀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안정적인 이성관계를 갖게 된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내려가는데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동안 다시 이 수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가진 남자들은 5년 뒤에는 더 아버지가 될 가능성이 높았던 동시에, 한번 아버지가 되면 다른 그룹에 비해 이 수치가 훨씬 폭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가 된 사람 가운데서도 하루 3시간 이상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이 수치가 가장 많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테스토스테론이 짝짓기와 부모되기 사이를 조정하는 노릇을 하는 셈이다.
그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사람들이 안정된 관계나 아이를 더 쉽게 갖는 것인지, 아니면 안정된 관계나 아이가 수치를 낮추는 것인지는 의문의 대상이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후자가 진실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연구의 참여자인 크리스토퍼 쿠자와 노스웨스턴 대학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의 변화가 남자들의 리비도(성적 욕망)나 다른 관심사에 대해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2005년에 아이가 없던 20대 초반 남성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했고, 4년 반 뒤 이들을 다시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생식 기능을 발전시키고, 근육과 뼈와 머리칼의 성장을 도와 외모를 남성적으로 만드는 노릇을 한다. 이 수치가 높은 사람은 혈지방과 콜레스테롤, 비만, 당뇨병 등의 수치가 낮다. 이 호르몬은 남성의 성적 욕망과 남성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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