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서울대 교수(뇌인지과학·사진)
치매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제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다.
강봉균 서울대 교수(뇌인지과학·사진) 연구팀은 세포 안의 신호전달체계에서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는 ‘인산화 효소 PI3K 감마’가 기억력과 학습능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해냈다고 23일 밝혔다.
강 교수팀은 24일 이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한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한 동물 행동실험을 통해, 심혈관계나 면역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핵심적인 물질로 알려져 왔던 ‘인산화 효소 PI3K 감마’가 대뇌의 양쪽 측두엽에서 의미 기억 등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의 장기 시냅스(신경정보 전달 경로) 저하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장기 시냅스 저하는 뇌에 자극을 줘 기억이 뇌에 저장되게 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PI3K 감마가 제거된 생쥐의 해마는 장기 시냅스 저하가 이뤄지지 않은 반면, 이 생쥐의 해마 신경세포에 PI3K 감마 단백질을 주입하면 기억과 학습의 기초능력이 회복됐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치매 환자의 기억력 및 학습인지능력과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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