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매스미디어펠로십프로그램’에 참가한 매사추세츠공대의 루루 리우(현 하버드대)가 프로그램 뒤풀이 모임에서 자신이 캘리포니아 지역신문 <새크라멘토 비>에서 활동하면서 작성한 기사들에 대해 협회 간부에게 설명하고 있다. 미국과학진흥협회 제공
미국의 매스미디어펠로십
대학졸업 앞둔 과학도 선발
언론사서 활동 기회 제공
대학졸업 앞둔 과학도 선발
언론사서 활동 기회 제공
“기사를 쓰면서 과학의 인간적 측면을 이해하게 됐어요.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과 삶의 궤적이 (연구과제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사람들과 지역의 이해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과학기사를 독자들이 어떻게 해석하는지 맥락을 아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한 헬렌 쉔(29) 박사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2011년 매스미디어펠로십프로그램’에 참가해 두 달 동안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에서 과학기자로 일한 소감을 이렇게 요약했다.
매스미디어펠로십은 1974년 과학진흥협회가 자선단체 러셀세이지재단(RSF)과 미국과학재단(NSF)의 지원 아래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미국 전역에서 모집한 대학 졸업 예정자 이상의 과학도들에게 신문·방송사에서 실제 뉴스 제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미디어와 좀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언론사들에게 과학적 지식의 중요성을 알게 하자는 게 취지다.
프로그램 담당 국장인 라만 컬버는 “과학 분야를 전공한 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으며 통상적인 인턴십 프로그램과 달리 이들은 실지로 기자로서 일을 한다”며 “프로그램을 마치면 10~20개의 자신의 이름으로 된 기사나 방송물이 성과로 남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은 가을에 시작해 다음해 1월에 마감하는데, 100~120명이 지원을 한다. 지원자 심사단은 과학학회와 언론사 등 지원단체들로 구성되며 글쓰기 능력과 기사 아이디어 등을 평가해 10~15명을 뽑는다. 해마다 6월 첫주에 워싱턴 과학진흥협회에서의 오리엔테이션과 언론사 현장 방문을 진행한 뒤 언론사들이 원하는 ‘과학자 기자’를 선발한다.
올해는 모두 11명의 참가자가 <시카고 트리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사이언티픽 아메리카> <엔피아르>(NPR) 등 11개 언론사에서 활동을 했다. 이들에게는 1명당 활동비 8500달러가 지급되는데, 언론사와 함께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 물리학회, 노스캐롤라이나 리서치트라이앵글에 기반을 둔 ‘버로스 웰컴 기금’(BWF) 등 후원단체들이 지원을 한다.
컬버 국장은 “많은 참가자들이 활동 뒤에 자신의 일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깨달았다고 말하고, 또 일반인들과 자신의 일에 관해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대다수가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가 ‘과학소통꾼’(과학커뮤니케이터) 구실을 하지만 언론인으로 인생경로를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다.
프로그램 이수자 가운데 <사이언스> <화학공학 뉴스> 등 과학저널과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일간지, <뉴스위크> <비즈니스위크> 등 매거진에서 기자로 일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이들이 있다고 컬버 국장은 말했다. 워싱턴/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프로그램 이수자 가운데 <사이언스> <화학공학 뉴스> 등 과학저널과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일간지, <뉴스위크> <비즈니스위크> 등 매거진에서 기자로 일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이들이 있다고 컬버 국장은 말했다. 워싱턴/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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