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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포도 추출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길 열어

등록 2012-03-05 20:30

노구섭 경상대 의대 교수
노구섭 경상대 의대 교수
노구섭 경상대 의대 교수팀
국내 연구진이 포도에서 추출한 물질이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 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노구섭(40·사진) 경상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5일 비만에 의한 당뇨병이 지방간, 지방세포의 염증, 중추신경계의 신경염증 등을 일으켜 기억력을 감퇴시킨다는 사실과 포도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물질이 이런 염증을 막고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알아냈다고 밝혔다.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이 곰팡이나 해충을 만났을 때 만들어내는 방어물질로 포도의 껍질과 씨, 땅콩 등에 들어 있다. 연구팀의 논문은 최근 미국당뇨병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당뇨병>(다이어비티스) 온라인 속보에 실렸다.

연구팀은 검은색 실험쥐인 ‘C57BL/6’라는 생쥐를 4개 무리로 나눠 각각 고지방과 저지방 먹이, 고지방과 레스베라트롤, 저지방과 레스베라트롤을 먹여 20주 동안 키웠다. 그동안 기억력이 얼마나 손상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모리스수중미로검사’를 했다. 물에 빠진 생쥐가 도피대를 얼마나 일찍, 짧은 거리로 찾아가는지, 도피대를 없앤 뒤에 그 자리에 얼마나 머무는지 등을 비교하는 실험이다.

실험 결과 고지방 먹이만 먹은 비만쥐는 계속 훈련을 하는 데도 성적이 크게 나아지지 않아 기억력이 감퇴했음을 보여준 반면 고지방과 레스베라트롤을 함께 먹은 쥐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이 훨씬 좋아졌다.

연구팀은 또 인슐린저항성 등 당뇨와 관련된 여러가지 검사를 했다. 인슐린저항성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연소시키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장기간 고지방 먹이만 먹은 비만쥐는 뇌에서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부위인‘해마’에서의 인슐린저항성 등이 크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해마의 인슐린저항성 증가가 에너지대사신호전달계,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감소, 지질과산화 등을 일으켜 결국 신경세포의 퇴행을 가져온다는 것을 밝혀냈다. 당뇨병에 의한 중추신경계의 퇴행 경로는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왔다.

노구섭 교수는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뇌질환을 지연시키는 약물 개발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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