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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 ‘아찔한 사고’
한수원, 한달 지나 보고

등록 2012-03-13 20:51수정 2012-03-13 21:57

12분간 전원 끊겼는데
비상발전기도 작동안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에서 비상디젤발전기 고장으로 전원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채 임의로 재가동에 들어갔다가 원전 운전을 정지당했다.

원자력안전위는 한수원 쪽이 지난 12일 밤 “고리 원전 1호기에서 지난달 9일 발전소 전원이 12분 동안 정지됐다가 복구됐다”고 뒤늦게 알려와 고리 1호기에 대한 안전점검을 위해 원전 가동을 정지하도록 했다고 13일 밝혔다.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는 2008년 수명 연장에 들어갔다. 이번 사고는 129번째로 고리 1호기는 국내 원전 가운데 가장 높은 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리 1호기는 지난달 4일부터 핵연료를 교체하고 각종 기기를 점검하는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다가 닷새 만인 9일 저녁 8시34분께 전원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발전소 쪽은 발전기 보호계전기(발전기를 보호하기 위해 차단기를 작동시키는 장치) 시험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외부 전원 공급이 중지된 상태에서 비상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아 12분 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고리 1호기 원자로는 정지된 상태였지만 사용후 연료 저장조와 원자로에 냉각수가 채워져 잔열 제거를 위한 설비가 작동중이었다. 비상발전기는 처음 압축공기로 모터를 돌려 작동시키는데 압축공기 밸브가 고장나 동작을 하지 않은 것으로 한수원 쪽은 파악하고 있다.

작업을 하던 직원들은 곧바로 밸브를 바꾸고 재가동해 전기를 공급했다. 발전소 쪽은 이런 사실을 원자력안전위 쪽에 알리지 않은 채 계획정비 기간이 끝난 지난 4일 원전 재가동에 들어갔다. 한수원 쪽은 “현장 직원들이 12분 만에 사고가 복구되자, 사고 발생 뒤 15분 안에 인지하고 15분 안에 조처를 하도록 돼 있는 방사선비상계획 등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보고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 원자력안전정책국장은 “고리 1호기의 안전성 여부와 안전문화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조사단을 파견해 조사에 착수했다”며 “한수원 쪽이 원자력 관련 법령을 어겼는지를 조사해 적절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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