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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암세포 잡는 아스피린?

등록 2012-03-21 15:18수정 2012-03-21 15:39

옥스포드 대학 연구팀 ‘매일 한알씩 먹으면 항암효과’ 발견

하루에 저용량의 아스피린 한알을 매일 먹으면 암 발병률이 크게 줄어드는데다 이미 발병한 암의 확산도 크게 막아주는 ‘치료’ 효과까지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출시된 지 113년째를 맞은 아스피린은 여전히 의학계의 가장 ‘뜨거운 약’이 되고 있다.

21일 발간된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란싯>에 아스피린의 항암 효과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가 실렸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전에도 아스피린의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바 있는 옥스포드 대학의 피터 로스웰 연구팀은 추가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효능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저용량(75~300㎎) 아스피린을 매일 한알씩 3~5년간 먹은 사람은 먹지 않은 사람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25%나 낮았다. 이는 아스피린의 심혈관계질환에 대한 효과를 알기 위해 7만7000명 이상의 환자를 아스피린을 먹은 그룹과 가짜 약을 먹은 그룹으로 나눠 실행됐던 실험에서 암환자의 비율을 도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또 이 연구팀은 아스피린이 암을 예방할 뿐 아니라 전이를 예방하고 치료까지 하는 효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아스피린을 매일 먹은 암환자의 경우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 확률이 48%나 낮아졌으며 적어도 5명의 암환자 중 1명의 전이를 막을 수 있다고 연구팀을 밝혔다. 아스피린 복용자의 암 사망률은 아스피린을 5년 이내로 먹을 경우 15%, 5년 이상 먹을 경우 37%나 낮아졌다.

1899년 바이엘이 시판한 아스피린은 뛰어난 해열·소염·진통제로 명성을 떨쳤는데, 1970년대에는 이 약이 혈전 생성을 억제해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한다는 또다른 효능이 밝혀졌다. 바이엘은 아스피린 프로텍트라는 이름의 심근경색·뇌줄중 예방제를 1980년대 발매했으며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스피린을 장복할 경우 내장출혈이나 뇌출혈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그 확률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암연구센터 피터 존슨 교수는 “부작용 때문에 아스피린 복용은 의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고무적인 것이며 정부가 빨리 국민들에게 아스피린의 복용을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터 로스웰 팀의 연구결과를 검토한 미국 하버드 의과대의 앤드류 챈, 낸시 쿡 박사는 표본수의 한계 때문에 일부 오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번 연구는 아스피린이 암 발생과 그에 따른 사망을 줄여준다는 점을 설득력있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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