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있는 나로우주센터의 발사장. 75m 높이의 낙뢰방지탑들 아래 발사체 거치대에는 오는 10월 나로호가 장착돼 세번째 발사가 시도될 예정이다.
나로우주센터, 국산 로켓모형으로 모의실험 한창
심사위 준비현장 실사…7월께 1단로켓 공수 예정
러와 종료장치 오작동·볼트 파손 등 실패 원인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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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의 실패를 겪은 나로호 3차 발사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올해 10월 초순께로 예정된 나로호 3차 발사 준비를 위해 3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 3차 발사 허가심사위원회’(위원장 정인석 서울대 교수)가 현지 실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허가심사위원회는 이날 나로호 발사와 관련한 각종 매뉴얼을 검토하고 2차 발사 때 발생했던 소화전 오작동과 빗물방지용 콘크리트 조각의 분리 등에 대한 보완조처를 둘러보는 등 현장 점검을 했다. 나로호 3차 발사 준비 과정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연구재단의 윤웅섭 거대과학단장(연세대 교수)은 “대통령 산하 국가우주위원회에서 나로호 2차까지만 발사 허가를 승인해 3차 발사를 위해서는 새로운 심의·승인 과정이 필요하다”며 “‘감리’ 역할의 발사허가심사위원회와 ‘현장 감독’ 격인 나로호3차발사종합점검단(단장 박철 카이스트 교수)의 보고서가 작성되는 대로 6월께 우주위원회에 나로호 3차 발사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10월 초순에 발사를 하려면 7월께는 러시아에서 나로호 1단 로켓이 이송돼 와야 한다”며 “현재 러시아 연구원 16명이 나로우주센터에 와 1단 로켓이 도착했을 때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각종 계기들의 작동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 2차 실패 원인 보강 한국과 러시아의 견해가 첨예하게 갈렸던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양쪽의 의견을 반영해 모두 보완하기로 했다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밝혔다. 2010년 6월10일 발사 137.19초 만에 폭발한 나로호 2차 발사 실패를 놓고 러시아 흐루니체프사는 상단의 비행종단시스템(FTS) 오작동을, 항우연은 1단과 2단을 연결하는 구조물(볼트)의 파손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비행종단시스템은 안전을 위해 로켓이 이상작동할 경우 스스로 폭발하도록 하는 장치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2단의 비행종단시스템은 향후 연구개발을 위해 우리 쪽에서 설계에 넣었던 부분으로 러시아 쪽 요구대로 3차 발사 때는 제거하고 페어링 분리용 화약 폭발에 쓰이는 전압도 저전압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1단에 비행종단시스템이 있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전압이 높으면 그만큼 방전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 페어링 분리에 쓰이는 화약을 저전압용으로 바꿔 안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단과 2단의 분리시스템의 구성품 인증과 작동 점검은 러시아 쪽에서 수행중이다.
■ 더미 로켓으로 지상실험 지난 26일 찾은 나로우주센터의 조립시험동에는 나로호 1단 로켓(KSLV-1)과 똑같이 생긴 로켓이 놓여 있었다. 지상검증용기체(ILV)로 실제 로켓과 엔진이 없는 것만 빼고는 똑같다. 연구원들은 이 ‘더미 로켓’에 추진제(케로신)와 산화제(액체산소)를 넣었다 빼냈다 하면서 ‘모의실험’을 반복하고 있다. 조광래 단장은 “지상검증용기체는 우리가 설계해 만든 것으로 나로호 발사 뒤에도 2021년 완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한국형 발사체(KSLV-2)의 1단 로켓 연구개발에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고흥)/글·사진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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