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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올해 윤3월은 ‘윤4월’이 맞다”

등록 2012-05-14 20:15

일제때 정한 동경 135도 오류…“전통기준 127.5도로 바로잡아야”
올해 ‘윤3월’은 표준자오선이 동경 135도로 정해져 빚어진 오류로 전통적인 음력 기준으로는 올해 ‘윤4월’이 돼야 맞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태형 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 겸임교수는 14일 “음력을 정하는 전통적인 기준에서 보면 설날과 제삿날, 윤달 등이 잘못 정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관련 법률에 음력의 기준이 되는 표준자오선을 동경 127.5도로 한다는 조항을 삽입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음력 1일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과정에 해와 달, 지구가 일직선이 되는 합삭을 기준으로 한다. 문제는 일직선이 되는 시각을 무슨 기준으로 정하느냐다. 현재 시각의 기준은 1912년 조선총독부가 표준자오선을 동경 135도로 정한 이후 그대로 굳어졌다. 우리나라는 세종이 ‘칠정산’이라는 역법을 만든 뒤 대한제국 때까지 서울의 정남쪽인 127.5도를 기준으로 시간을 정해왔다.

합삭이 우리가 쓰는 시각으로 0시에서 0시30분 사이에 일어나면 그날이 음력 초하루(1일)가 된다. 이 시각은 전통적인 기준으로 따지면 전날 밤 11시30분에서 자정 사이가 된다. 전날이 음력 1일이 돼야 하는 것이다. 1997년 설날은 2월8일이 아니라 2월7일이어야 했다.

윤달이 바뀌기도 한다. 윤달은 양력에 비해 연간 11일이 부족한 음력을 보강하려 24절기를 이용해 만든다. 24절기는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360도를 24등분해 정하고 홀수 때를 ‘절기’, 짝수 때를 ‘중기’라 하여 이 중기로 음력 달을 정했다. 가령 입춘, 우수, 경칩, 춘분 등으로 진행되는 24절기에서 중기인 우수와 춘분이 들어간 달이 각각 음력 1월과 2월이 되는 식이다. 올해의 경우 4월20일(음력 3월30일) 새벽 1시12분에 태양이 곡우의 위치에 들어가 이달이 음력 3월이 됐다. 음력 4월을 결정하는 소만이 되는 시각은 5월21일(음력 4월1일) 0시15분이다. 양력 4월21일부터 5월20일까지 그달의 이름을 결정하는 중기가 빠져, 앞달의 이름을 빌려 ‘윤3월’이 된 것이다. 만약 전통 시간으로 소만이 되는 시각을 정했다면 태양이 소만의 위치에 들어가는 시각은 5월20일 밤 11시45분이 되고, 현재의 윤3월은 음력 4월이 되고 5월21일부터가 윤4월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태영 교수는 “전통적인 기준으로 음력을 정해도 일상적 시각과는 상관없는 일로 국민이 혼동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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