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과학

“연구성과, 대학 교육과 선순환구조 필요”

등록 2012-06-11 20:10

한국연구재단 이승종 이사장
한국연구재단 이승종 이사장
‘통합 3돌’ 한국연구재단 이승종 이사장
일반→중견→리더연구자 순
단계별 맞춤 지원체계 구축
책임전문위원 제도 활성화도

“연구 성과가 다시 교육과정에 반영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유연하고 선순환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3개 기관이 통합한 의미가 커질 것입니다.”

현 정부에서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져 교육과학기술부가 출범하면서 2009년 6월26일 두 부처 산하의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한국과학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 등 3개 기관이 한국연구재단으로 통합됐다. 이승종(사진) 연구재단 이사장은 11일 “통합이 가져온 가장 큰 효과는 연구발전 단계에 따른 생애주기별 전주기적 지원이 가능한 피라미드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박찬모·오세정 이사장에 이어 세번째로 취임한 이 이사장은 2008년 초부터 2009년 말까지 2년 동안 재단의 기초연구본부장을 지내 사실상 ‘내부승진’한 첫 이사장이다.

학술진흥재단은 비교적 소규모로 풀뿌리 연구를 하는 일반연구자(3년간 1억5천만원)를, 과학재단은 탁월한 연구자에게 장기적으로 많은 연구비가 투자되는 중견연구자(3년간 최대 9억원)와 리더연구자(최장 10년간 최대 150억원)를 지원해왔는데, 두 기관이 통합돼 한 연구자가 꾸준히 연구를 계속해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낼 때까지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 이사장은 “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연구 성과와 교육과정의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며 “연구 성과를 대학원과 학부 과정에 커리큘럼으로 반영하고 나아가 새로운 학과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은 기존에 굳어 있는 대학의 학과·학부 조직을 융통성 있고 유연하게 개선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어서 대학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기획프로그램을 준비중이라고 이 이사장은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대학과 협의한 뒤 내년에 예산을 확보하면 2014년께 시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이 새로이 추진하는 것으로 책임전문위원(CRB) 제도 활성화가 있다. 연구재단은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제도를 본떠 프로그램 매니저(PM)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기초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예산이 크게 늘어나 2008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기초연구사업 규모가 두 배가 됐다”며 “현재 본부장 3명과 학문단장 13명의 상근 프로그램 매니저로는 두 배로 늘어난 업무량을 감당할 수 없을뿐더러 기획에 치중해야 할 상근단장들이 연구성적 평가하는 데도 시간이 없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말했다.

재단은 지난달 상근단장의 일을 나눠 맡을 비상근 책임전문위원 39명을 선임하고, 기존의 비상근 전문위원(RB)도 281명에서 512명으로 크게 증원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 추진되는 ‘한국형 그랜트’ 지원방식에 대해 이 이사장은 “취임 이후 매주 한두번 20여명의 연구자들을 찾거나 초청해 간담회를 계속해왔는데 현장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모든 연구과제가 성과에 따라 연구비가 환수되고 참여 제한을 받을 수 있는 협약에 의해 이뤄지다 보니 연구자들은 곤혹스러워하고 100% 가까운 성공률이라는 이상한 통계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그랜트 제도는 한마디로 연구비를 주고 성과에 대해 묻지 않아 기초연구에 도전정신을 높이고 ‘성실 실패’를 인정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대신 연구자들은 이전 연구 성과가 좋아야 다음 연구과제를 받을 수 있어 ‘묻지마식’ 지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이사장은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취임 이후 지난 3월부터 매일 틈나는 대로 평직원 3~4명에게 전화를 해 10~15분씩 대화를 하고 있다. 기초연구본부장 시절 재단의 통합 과정을 몸소 체험한 이사장은 “직원들이 조직이 합쳐지는 혼란을 겪고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상처를 덜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통합 3돌에 재단은 직원들끼리 조촐한 자축연을 할 계획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재철 물러나야”
디아블로3, 접속장애 장기화…‘집단 소송’으로 번지나
복싱 영웅 ‘파퀴아오’의 석연찮은 판정패…필리핀 열도 ‘멘붕’
MB 내곡동 사저 무혐의에 “독창적인 반띵철학”
10년만의 가족여행, 여친 때문에 안 간다고?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얼마나 믿을까? 1.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얼마나 믿을까?

영양 가득 ‘이븐’하게…과학이 찾아낸 제4의 ‘달걀 삶는 법’ 2.

영양 가득 ‘이븐’하게…과학이 찾아낸 제4의 ‘달걀 삶는 법’

온 우주 102개 색깔로 ‘3차원 지도’ 만든다…외계생명체 규명 기대 3.

온 우주 102개 색깔로 ‘3차원 지도’ 만든다…외계생명체 규명 기대

2032년 소행성 충돌 위험 2.2%로 상승…지구 방위 논의 시작되나 4.

2032년 소행성 충돌 위험 2.2%로 상승…지구 방위 논의 시작되나

시금치·양파·고추…흰머리 덜 나게 해주는 루테올린의 발견 5.

시금치·양파·고추…흰머리 덜 나게 해주는 루테올린의 발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