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생물학회(회장 허민 전남대 교수)와 한국진화학회추진위원회는 20일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의 청원서에 대한 공식 반론문’을 발표해 “교진추의 청원은 해당 과학자 사회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주장과 자료들이 편향적으로 인용돼 있고 논점을 이탈한 주장이 많아 학문적 측면에서 과학단체가 응대해줄 가치가 없지만, 청원이 받아들여진 상황이어서 공식적 답변을 한다”며 “시조새와 말의 진화 내용을 과학교과서에서 삭제하거나 수정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창조론을 주창하는 교진추의 청원으로 불거진 교과서 진화론 수정 파문(<한겨레> 15일치 4면)에 대해 학계가 공식적 반응을 내놓기는 처음이다.
학계는 “이번 파동은 국제적으로 과학 선진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크게 실추시킨 사건으로 과학교과서의 수정 절차를 철저히 감독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할 교육과학기술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라며 “교과서 수정 절차에서 전문가의 심층 심사 시스템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미흡한 규정이나 잘못된 집행을 보완하거나 교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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