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지난달 10일 열린 제18회 본회의에 과학고 재학생, 이공계 대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초청해 이공계 우수 인력의 육성 등을 위한 ‘이공계 르네상스 5대 희망 전략’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제공
국외 취업계획 구체화 늘고
취업뒤 복귀의사 ‘절레절레’
고급두뇌 유출 가속화 조짐
연봉 상승에도 만족도 뚝뚝
연구개발 리더십 교육 시급
취업뒤 복귀의사 ‘절레절레’
고급두뇌 유출 가속화 조짐
연봉 상승에도 만족도 뚝뚝
연구개발 리더십 교육 시급
정부가 이공계 인력을 육성·지원하고 국외 인력을 유입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이공계 인력의 직장 만족도는 떨어지고 외국 취업 희망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기평)은 25일 이공계 박사와 기술사 288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11월 3개월 동안 이공계 인력의 처우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2010년 조사 때보다 급여는 상승했음에도 근로소득·근무시간·직업안정성 등 전반적인 직장 만족도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운영하는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에 등록돼 있는 이공계 박사와 한국기술사회 소속의 기술사 가운데 패널 참가에 동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반적인 직장 만족도는 이공계 박사의 경우 5점 만점에 2010년 3.6점에서 2011년 3.4점으로 낮아지고, 기술사도 3.4점에서 3.2점으로 떨어졌다. 이공계 박사의 평균 근로소득(연봉)이 2009년 6901만원에서 2010년 7074만원으로, 기술사의 연봉은 6606만원에서 6893만원으로 각각 2.5%와 4.3%가 상승했음에도 근로소득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율은 7.3%포인트, 7.7%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명목소득은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공계 박사의 경우 근무시간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이 전년도에 비해 3.4%포인트 줄어들었는데, 실제로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2010년 42.8시간에서 2011년 44.6시간으로 1.8시간이나 늘어났다.
국외 취업 의사를 가진 이공계 박사의 비율은 2010년 37.3%에서 지난해에는 34.2%로 3.1%포인트 낮아졌지만,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2.2%로 전년 1.0%에 비해 1.2%포인트 증가했다. 더욱이 국외 취업 뒤 국내에 복귀할 의사를 묻는 항목에서 2010년에는 35.1%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25.1%만이 긍정의 답을 해 10%포인트나 줄어들었다. 조사를 진행한 김진용 과기평 전략기반실 부연구위원은 “국외 취업 의향과 실제 취업이 아주 높은 상관성을 보이지는 않지만 고급 인재의 두뇌유출 문제가 계속 제기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결과여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공계 인력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공계 박사 취업자 중 2010년 6월 이후 이직한 사람은 65명(5.5%)으로, 이들 가운데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서 이직한 34명 중 31명이 다시 수도권으로 직장을 옮긴 반면, 수도권 외 지역에서 이직한 31명 가운데 11명이 수도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는 기술사도 마찬가지여서 수도권에서 이직한 68명 가운데 61명이 다시 수도권으로, 수도권 외 지역 이직자 39명 중 절반(20명)이 수도권으로 옮겼다. 김 부연구위원은 “특정 지역으로 인력이 집중되는 것은 지식의 원활한 흐름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과기평은 2006년부터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 지원 특별법’에 근거해 이공계 인력의 육성·활용 및 처우에 대한 실태조사를 해오고 있으며, 2006~2009년 1차 패널조사를 끝내고 2010년부터 2차 패널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과기평은 이번 조사에서 팀 리더십과 문화 등 연구환경 실태와 인식 조사를 병행한 결과 공공연구기관의 연구개발과제 책임자에 대한 리더십 교육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팀의 리더가 팀원들에게 연구목적 달성을 위한 영감과 동기를 부여하느냐는 질문에 이공계 박사의 절반가량(46.3%)만 긍정적 답변을 했으며, 특히 정부출연연구소와 국공립연구소 등 공공연구소의 경우 긍정의 답이 36.6%에 불과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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