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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체르노빌’ 26년 지났어도…방사능 600배 멧돼지 출현

등록 2012-07-09 20:01

체코와 국경지대인 독일숲에서
세슘 오염 버섯 먹고 더 심해져
독, 방사능측정기 한국의 4배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난 지 2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준치의 600배가 넘는 방사능에 오염된 멧돼지가 출현하고 있습니다.”

독일 연방방사선보호사무소의 플로리안 게링 방사능보건국장은 지난달 말 뮌헨에 있는 사무소를 방문한 한국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에게 “체코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숲에서 잡히는 멧돼지·사슴과 버섯 등에서 유럽 식품안전 기준치인 1㎏당 100베크렐(㏃/㎏)의 수십~수백배가 넘는 세슘 137이 검출된다”고 말했다. 연방방사선보호사무소는 우리나라의 원자력안전기술원에 해당하는 조직이다. 세슘 137은 반감기가 30년인 인공 방사성물질로 원전 사고 때 가장 많이 나온다. 1차 오염은 세슘에 오염된 땅에서 자라는 식물들이다. 버섯 종류는 방사성물질의 흡수율이 높은데 이 가운데서도 땅속 10㎝ 밑에서 자라는 ‘디어 트러플’(송로버섯의 일종)의 오염도가 높아 3만㏃/㎏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한다. 사람은 먹지 않는 이 버섯을 멧돼지는 먹는다. 이 버섯이 멧돼지 먹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세슘의 75%는 버섯을 통해 오염된다. 게링 국장은 “방사성물질이 지표면에서 땅속으로 천천히 내려가기 때문에 멧돼지의 경우 체르노빌 사고 당시보다 현재의 오염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에는 6000㏃/㎏까지 오염된 멧돼지가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체르노빌 사고를 계기로 독일의 방사능 감시체계는 촘촘한 그물망처럼 짜이게 됐다고 게링 국장은 소개했다. 현재 전국에 운용되고 있는 방사능측정소는 1800곳으로, 10~20㎞에 한개씩 배치돼 있다. 이번달까지 120개로 늘릴 계획인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독일(면적 남한의 3.6배)이 단위면적당 4배가 많은 셈이다.

그러나 이런 정밀한 감시체계에도 연방방사선보호사무소는 시민환경단체들의 신뢰를 얻지는 못하고 있었다. 방사능환경감시 민간단체인 뮌헨환경연구소는 방사선보호사무소와는 별도로 자체 측정시설로 방사능 감시에 나서고 있다. 하랄트 네스틀러 뮌헨환경연구소장은 “체르노빌 사고가 난 지 나흘 뒤 비가 오는 가운데 마라톤이 열렸지만 아무도 방사능 피폭 가능성을 알리지 않았다”며 “시민들이 사설로 측정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뮌헨/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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