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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고리1호기 연장 위해 평가기준 조작”

등록 2012-08-22 20:22수정 2012-08-23 08:46

작년 재설치 ‘내구성 측정판’
근거없이 선배율 임의 변경
우원식 ‘수명 60년’ 의혹 제기
한수원쪽 해명 ‘오락가락’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1호기의 가동 가능 연수를 52년에서 60년으로 8년 늘리기 위해, 원전의 내구성 평가기준을 임의로 변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리 1호기는 2017년 2차 수명연장이 계획돼 있는 노후 원전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22일 상임위 회의실에서 연 ‘고리 1호기 재가동 관련 원전 안전에 관한 공청회’에서 우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한수원이 2004년에 고리 1호기 원자로에서 빼낸 ‘엔’(N) 감시시편을 2011년 1월에 다시 설치했다”며 “이 감시시편의 애초 선배율을 명확하지 않은 근거를 들어가며 변경해 향후 60년까지 수명연장 신청이 가능하도록 조작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이 고리 1호기의 2007년 수명연장을 위한 기초자료로 2005년에 작성한 ‘고리 1호기 계속운전 주기적 안정성 평가보고서’에는 ‘엔’ 감시시편의 선배율이 1.67로 돼 있었으나,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에 ‘고리 1호기 운영변경 허가’를 신청할 때는 1.98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선배율을 1.67로 하면 고리 1호기의 가동 가능 연수가 52년이 나오지만 1.98로 하면 60년까지 가능해진다”며 “선배율을 조작해 고리 1호기와 쌍둥이 원전인 미국 키와니 원전의 수명(60년)과 맞추려 한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가동 가능 연수가 52년일 경우 고리 1호기를 2029년까지, 60년이면 2037년까지 운영할 수 있다.

이날 공청회에 정부 쪽 전문가로 참석한 김무환 포항공대 교수(기계공학)도 “감시시편은 설치된 위치와 각도에 따라 선배율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엔’ 감시시편의 보정된 선배율과 다른 위치의 ‘피’(P) 감시시편의 선배율 값이 똑같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답변에서 “애초 2004년에 추정했던 ‘엔’ 감시시편 선배율을 이후 설치한 대체감시자(압력용기 밖에 설치된 감시시편)로 2008년에 재평가한 결과 선배율이 1.89로 나왔는데 1.98로 잘못 타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우 의원 쪽은 “지난 21일 한수원 쪽에 선배율 산출 근거를 묻자 ‘2008년 대체감시자 평가보고서’의 수치를 제시하며 1.98이라는 숫자가 나온다고 답변을 해놓고 이제 와서 오타라는 것은 의도적 조작 의문을 더 키운다”고 반박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감시시편

원자로의 압력용기 제작 때 노심(원전 연료) 가까이에 압력용기와 같은 재질의 금속판 여러 세트를 제작해 설치해 놓은 것을 말한다. 압력용기보다 노심에 더 가깝게 설치해, 쬐는 중성자량이 압력용기보다 더 크도록 설계함으로써 압력용기의 조사량을 미리 계산해 원전을 얼마나 더 가동할 수 있는지 측정할 수 있다.

선배율

감시시편이 압력용기보다 노심에 가까움에 따라 가중해서 받는 중성자량의 배수로, 감시시편이 설치되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미리 정해진다. 예를 들어 10개월을 운전한 원자로에서 꺼낸 감시시편의 선배율이 1.7이면 압력용기를 17개월 운전할 경우와 같은 양의 중성자를 쬔 상태다. 이는 곧 압력용기를 7개월 더 쓸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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