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선생의 일기 (131)
□ 내가 고등학교 동창회에 처음 나갔을 때에는 과학인인 내가 가장 성공한 줄 알았다. 그래서 밥 값을 내려고 했더니, 돈 많은 동창이 과학인한테 무슨 돈이 있냐면서 내지 못하게 하였다. 처음에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나중에는 공짜 밥을 먹어서 좋았다. 과학인은 자기 과학 분야에서만 힘이 있지, 그 바깥에서는 힘이 없다. 과학인은 골목대장이다.
정민석 아주대학교 교수, 의과대학 해부학 /안철수씨처럼 의과대학을 졸업한 다음에 의사를 포기하고 과학인이 된 해부학 선생. 과학인은 의사보다 돈을 덜 벌지만, 훨씬 즐겁기 때문이다. 영상해부학의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쓰는 것도 즐기고, 과학인의 속사정을 만화로 그리는 것도 즐긴다. 이메일 : dissect@ajou.ac.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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