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이지원(50) 교수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이지원(50·사진) 교수 연구팀은 12일 사람에게 존재하는 단백질 나노입자를 이용해 에이즈나 류머티즘, 소아당뇨병 등 면역관련 질환을 한꺼번에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혈액 안에 존재하는 질병 관련 표지인자들을 검출하는 평면 프로브 대신에 사람에게 존재하는 인간 페리틴이라는 단백질 나노입자를 이용해 3차원 프로브를 만들어 질환 진단에 성공했다. 연구성과 논문은 재료 및 응용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9월호에 실렸다.
대부분의 난치성 질병은 혈액 안에 질환을 나타내는 특이한 표지인자 물질이 존재해 이를 검출함으로써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데, 표지인자가 극히 소량이어서 검출에는 고감도 진단기술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인간 페리틴과 흡수성이 높은 하이드로젤을 화학적으로 융합시켜 안정적인 3차원 입체형 프로브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제품보다 50배 이상 활성이 지속되고, 200배 이상 적은 표지인자로도 질병 확인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한번에 2개 이상의 질환 표지인자를 검출할 수 있어 여러 면역질환을 한번에 진단하는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