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세포서 줄기세포로 역분화 공헌
일본 19번째 노벨상 수상자 나와
일본 19번째 노벨상 수상자 나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50) 교토대 교수와 영국의 존 거든(79) 케임브리지 거든연구소 소장이 공동 선정됐다. 일본인의 노벨 의학상 수상은 1987년 면역 글로불린의 특이한 유전자 구조 해명으로 도네가와 스스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가 수상한 이후 두번째다. 역대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만능유도줄기세포(IPS) 개발과 응용 과정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해 두 사람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8일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두 과학자가 “성숙한 세포라도 인체의 모든 형태의 조직으로 자랄 수 있는 만능줄기세포로 다시 만들어질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고베 대학 졸업 뒤 국립오사카병원 정형외과에서 임상수련의로 근무하면서 중증 류머티즘 환자 전신의 관절이 변형돼 있는 것을 보고, 중증환자 치료법을 찾기 위해 임상 대신 연구를 지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 피부세포에 4종류의 유전자를 결합시킴으로써, 여러 조직이나 장기로 분화할 수 있고 증식력이 큰 인공 만능유도줄기세포를 만들어내 일본에서는 명성이 높다. 만능유도줄기세포는 난자를 사용하지 않고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면역 거부 반응이 없어, 앞으로 재생의료, 난치병의 구조 해명, 신약 개발 등 의료 전반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존 거든은 1960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2년 올챙이의 장 세포의 핵을 추출해 핵이 제거된 미수정란에 이식함으로써 장 세포의 핵을 추출했던 올챙이와 유전적으로 같은 개구리를 탄생시켰다. 세포가 줄기세포로부터 일반 세포로 발전하는 과정이 거꾸로도 진행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장은 “이른바 ‘황우석식 줄기세포’인 체세포복제배아나 수정란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는 여성의 난자를 이용했기 때문에 생명윤리적인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의학상을 수상한 이들의 업적은 환자의 세포를 이용해 역분화 과정을 통해 만능줄기세포를 만든 것으로 수년 전부터 노벨상이 예약돼 있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생리의학상은 올해 노벨상 가운데 처음으로 발표됐으며, 9일 물리학상, 10일 화학상, 11일 문학상, 12일 평화상, 15일 경제학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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