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타운미팅 참석자 중 몇 분이 토론 쉬는 시간에 짬을 내어 현장좌담회를 열었다. 사진/ 이승아
‘타운미팅을 마치며’ 현장좌담회
7월부터 장장 넉 달 가까이 달려온 “2012 대선, 과학기술인 말하다: 현장의 목소리로 채우는 과기정책 제안“ 타운미팅이 10월27일 대전 카이스트 대강당 회의실에서 열린 3차 토론마당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타운미팅의 본래 목적, 즉 현장 사람들의 목소리가 과학기술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이 모두가 원하는 결말일 것이다. 타운미팅의 주체는 현장의 참가자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정책 제안은 타운미팅 준비모임 사람들만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가자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동등한 발언권을 갖고서 만들어냈다. 타운미팅의 결과물이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지, 또 지금까지 타운미팅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지도 참가자들이 해야 할 몫일 것이다. 3차 토론마당 현장에서 휴식시간을 짬내어 몇몇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타운미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좌담 시간의 부족으로 나중에 이메일로 주고받은 내용도 종합하여 좌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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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처음 오신 분도 있으시고, 1차 타운미팅 때부터 함께해 오셨던 분도 있습니다. 하시는 일도 다양합니다. 먼저 타운미팅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평해주십시오. 종현
저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국내 과학기술 정책의 문제점이 제가 과학기술 현장에 진출했을 때에는 많이 해결되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덕분에 타운미팅에 참여하면서 국내 과학기술 정책의 문제점이나 해결 방안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진호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과 요구를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틀을 체험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의의가 있겠고요, 우리가 학창 시절에 학급회의를 하면서 배운 형식적 민주주의 교육을 넘어서 좀 더 진일보한 직접민주주의 교육의 현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진호, 한의사. 사진/ 김정현
우연과필연
대학원 생활을 포함해 연구 생활을 9년 가까이 하면서 ‘이렇게 바꾼다면, 이런 문제가 개선된다면 좀 더 행복하고 즐겁게 연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오래 품었던 생각들을 타운미팅에서 발언할 수나마 있었던 게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제 의견이 채택되거나 많은 공감을 얻지 못하더라도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호영
저 같은 이공계 대학생들은 졸업 뒤에 과학기술계에 몸담을 예비 과학기술자라고 생각하는데요. 타운미팅에서 이공계 교육의 현실이나 과학기술인의 처우 같은 문제에 대해 과학기술자들과 우리 예비 과학기술자들이 직접 개선안을 마련해볼 자리가 마련됐다는 것, 일반 시민 그리고 정책을 집행했던 적 있는 사람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정책을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것으로도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활동하는 동아리 큐브에서도 과학기술 정책 제안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학부생의 수준에서 많은 한계를 느꼈는데 타운미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CO2
연구소에서 일하다 보면 항상 같은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일정한 범주 안에서만 의견을 교환하게 되는데요. 반면, 타운미팅은 동일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 몸담은 사람들을 만나 여러 의견을 나누고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저 자신이 이해하는 것들이 다른 분야 분들에게 어떻게 이해되는지를 평가받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민주적으로 이해관계 없이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를 저의 일터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미팅이기도 했습니다. 상현
이공계 대학원생들의 연구환경 개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타운미팅에 참여했습니다. 이공계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그동안 개선되었으면 하는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선필
그동안 우리나라의 정책들은 형성되는 과정에서 전문가와 관료 그리고 정치가에 의해서 주도되었죠. 과학기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선 과학기술이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일반 국민의 목소리는 대부분 변형, 왜곡되어 반영되어 왔던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 타운미팅은 현장 목소리를 이끌어 내는 것 뿐 아니라 전달 가능한 형태의 제안으로 정리하여 결집시키는 것까지 포함하는 과정까지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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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타운미팅이 진행되면서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우려도 있었죠. 참가자 비중이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면이 있다는 점, 정책이 더 다듬어져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죠. 타운미팅에 참여하시고서 느끼신 점에 대해 가감 없이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종현
참가자 비중이 대학생과 대학원생 위주로 편중된 것은 그만큼 훗날 과학계에 진출할 분들이 과기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에 어떻게 보면 그리 나쁜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안된 정책들이 다듬어지지 못한 이유는 미팅 시간이 너무 빠듯하고 그로 인해 참가자 분들의 휴식 시간이 부족해서 그랬던 것 같구요. 저도 막바지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많이 지쳐 있었거든요. 다음에 타운미팅이 열린다면 이런 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 선필
저는 참여자들의 한계를 대외적으로도 명확히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굳이 사실을 숨기거나 호도할 필요도 없이, 참가자 구성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인정해도 이 타운미팅에서 도출된 결론은 충분히 의미 있는 제안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어디에서도 이러한 결론들을 끌어낸 적이 없기 때문이죠. 저는 질적으로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사진/ 이승아
호영
저도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그룹에서 참가자 비중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관심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정책에 대해 절실하다는 것이고 그래서 참가자 비중의 문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다양한 이해관계의 사람들이 모여 정책 결정에 직접 참여하여 직접 정책을 만들어냈다는 과정 자체에 더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연과필연
박사후연구원이나 박사 말년차 대학원생, 신임 교수 같은 젊은 과학자 층의 참여가 더 많기를 기대했습니다. 또한 이렇게 제시된 의견이나 정책이 실제 과학기술 정책으로 채택되는 과정에서 어떤 관점에서 채택되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에 실제 정책을 담당하시는 분들이나 정당의 실무자들을 뵐 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했습니다. 가장 중추적인 수혜자와 수여자의 참여율이 저조했던 것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또한 시민의 참여와 사회적 합의라는 표현이 들어 있는 정책 제안이 많이 등장하는데, 정책으로 반영하기에는 조금 두루뭉수리한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실질적인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관련해서 시민의 과학적인 이해와 관심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민의 참여와 사회적 합의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것인지 현 단계에서는 조금 우려스럽습니다. 상현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지만 이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대한 평가 등은 부족한 거 같아 아쉬웠어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실제 정책을 입안하는 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진호
행사 진행에 참여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토론을 촉진하는 구실을 하는 퍼실리테이터(촉진자)들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고요, 타운미팅 초반에 말문을 열어주는 과정이라든지 소개 과정에서 속도감을 좀 더 높였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2시에 시작한 타운미팅이 3시 조금 넘어서도 실질적인 토론에 들어가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는데, 토론 참여를 위해 온 사람들이 관객이 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분과 간사의 처지에서 마음이 조금 편치 않았습니다. 결국 뒤의 일정이 줄줄이 미뤄지고, 6시가 좀 넘어가면 참석자들이 지쳐서 정책을 합치는 과정이 생략되거나 부실화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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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가 타운미팅에 모인 목적은 대선 후보들에게 정책을 제시하고 차기 정부에서 과학기술계가 원하는 정책이 실현되도록 만드는 데 있었습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의 과학 정책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텐데요. 지금까지 나온 대선 후보의 정책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CO2
지난 주 발표된 대선 후보의 10대 공약을 보면, 박근혜 후보 쪽은 과학기술에 대한 것이 없고, 문재인 후보 쪽은 열 번째에 “후손들에게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겠습니다”, 안철수 후보 쪽은 일곱 번째에 “과학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안전한 에너지, 깨끗한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여덟 번째에 “농어업을 먹거리 안정성과 식량주권을 지키는 생명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로 되어 있습니다. 후보마다 과학기술에 대한 차이가 있네요. 호영
저는 제대로 찾아보지 않아 정확히는 잘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정말로 이공계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과학기술 정책’ 공약은 아직까진 못 본 것 같습니다.
정호영, 건국대 기계공학과 학부생. 사진/ 김정현
상현
저도 10대 공약을 봤는데요, 아쉽게도 과학기술 정책 관련 공약은 크게 부각되지 못했더라구요. 구호뿐인 정책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요, 과학기술과 연계된 구체적인 정책안이 제시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종현
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가 ‘대한민국을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죠. 그런데 표면적인 부분 외에는 이를 전혀 이루지 못했죠. 올해 대선 후보들은 무작정 과학 정책 공약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국내 과학계의 현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약 실천에 힘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선필
현재 후보들이 제안한 과학기술 공약을 보면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공약이거나 기존에 논의되던 정책들의 재탕들도 많이 발견되고 있어 아쉽습니다. 이번 타운미팅에서 나타나듯이 아래에서 올라오는 목소리를 듣고 그 것들을 결집해 내는 상향식 공약이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사회
지금까지 네 차례의 타운미팅을 거치며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할 정책이 마련되었습니다. 타운미팅에 함께하신 분들로서, 오늘 만든 정책이 현실화할 수 있고 실효성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솔직히 말씀해주세요. 호영
완성된 모든 정책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실효성이 있는 정책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이나 정책 담당자들로만 이루어진 그룹이 미쳐 생각하지 못하고 놓칠 수 있는 부분을, ‘과학기술을 접하는’ 시민들이나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이 끄집어내어 잘 지적해 준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현
전 좀 다른데, 0~3차에 걸쳐 다양한 과학기술 정책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여기서 나온 내용만으로 정책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말했었지만, 각 분과별로 도출된 아이디어들마다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책 입안 전문가들의 의견이 필수적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우연과필연
저도 제시된 정책들이 당위성에 기반한 의견 제시에 가깝고 실질적인 정책으로 채택되기에는 구체성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학자 집단뿐 아니라 시민사회까지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에 대해 어떤 고민이 있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필
정책이 현실화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정을 거쳐야 하죠. 정치가들의 동의나 정책 전문가들의 실현 가능성 검토를 들 수 있습니다. 이번 타운미팅에서는 특히 정책 정문가, 즉 과기 관련 행정가들의 검토가 부족했습니다. 이들 행정가들의 의견이 반드시 타당하지는 않을 수 있으나 추진 시에 나타날 문제점들을 사전에 확인해보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호
저도 늘 제기되던 문제를 다시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실효성 있는 정책 실행의 프로세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타운미팅 과정에 정책 입안자 분들이 참여할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민관 합동으로 이런 행사가 기획되어 시민들의, 과학인들의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 입안자나 행정가들에게 직접 반영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회
오늘 타운미팅에선 정책 제안이 실제 정책에 반영되도록 모인 이들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의 논의가 시간 부족으로 되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정책 실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으면 하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CO2
실제 정책 결정의 영역은 이론적 논쟁의 장이 아니라 권력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정치적 담론의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정치적 담론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과학기술 정책의 가치를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장의 의견을 묶을 수 있는 가치를 강조해야 담론(프레임)을 만들 수 있고 이를 선점해야 현실적인 정책이 가능할 것입니다. ‘형식’이 튼튼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내용’도 버틸 재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이번 타운미팅을 통해 언급된 많은 문제점들은 이미 과학기술 정책 입안자들이 인식하고 있고 이미 제도화된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이런 문제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욕망과 이기적인 집단과 개인들의 선택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이 될 수 있는 정책이 될 수 있게 만드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현
제가 보기엔 3차 타운미팅까진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에 대한 브레인스토밍만 이루어진 거 같습니다. 이후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종보고서에 각 정책 아이디어별로 도출된 배경,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이를 통한 기대효과(통계자료) 등을 기술하는 작업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우연과필연
제안된 정책이 실현되기에 앞서서, 실질적으로 실현가능한 정책이 무엇인지 참여자의 이해가 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보완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실제 정책 입안자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도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한다면 타운미팅이 가지는 실효성이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고, 이것이 향후 민주주의의 형태를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타운미팅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것은, 현재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정책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고,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어떤 기준으로 채택되는지, 어떤 정책들이 있는지, 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가진 분들이 적다는 것이었어요. 먼저 현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자료들이 제시되고, 참여자들에게 이 부분을 숙지하고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좀 더 심도 있고, 의미 있는 토론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귀중한 시간들을 할애하여 정책을 만들고 제시한 만큼, 전달된 정책들이 각 정당에서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따로 마련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필
저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과기 정책의 형성 이후 정치적 과정이나 행정 과정에 대해 전문적 의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검토 과정이 필요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정책의 정당성이나 타당성을 의문시하는 검토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안된 과제들의 정당성은 확보된 상태에서 이들 제안들의 정치적, 행정적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구요. 타운미팅의 참가자들도 제안된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런 후속 과정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종현
국내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네트워크 인프라가 상당히 발전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정부 기관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가입해 국민들의 정책 제안을 받아들이고 있구요. 우선 이 인프라들을 적극 활용해서 과기 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종현 부천 도당고 3학년 학생. 사진/ 김정현
호영
타운미팅이 계속 열려 시민들이 참여하여 의견들을 끊임없이 모으고 계속해서 여론을 형성해 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이 반복될수록 전반적인 참가자들의 수준과 논의되는 정책의 수준도 올라갈 것이고, 모인 의견들을 바탕으로 관련 기관들에게 정당하게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과학기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시민들이나 경력이 적은 과학인들의 의견은 경력이 많거나 권위가 있는 권위자들에게 서툰 의견들 취급받을 수도 있지요. 지식이나 경험의 정도를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으로서 그만한 권한을 줘야겠죠. 시민들이나 경력이 적은 과학인들이 당당하게 제안할 수 있고, 권위자들도 권위가 아닌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도록 많은 권리를 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사회
이번 타운미팅과 같은 자리가 또 마련된다면 다시 함께하실 뜻이 있으신가요? 만일 다시 열린다고 가정했을 때 이 자리가 더욱 발전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요. 종현
물론 대학생이 되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휴식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참가자 분들이 후반에 지쳐서 완벽한 마무리를 내지 못한 듯합니다. 또한 고등학생을 포함한 일반 시민 분들의 저조한 참여율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브릭이나 사이언스온 등의 기관에만 본 행사를 홍보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이 행사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연과필연
타운미팅의 영향력과 실효성이 보완된다면 다시 자리를 함께할 의사가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가 열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있다‘ 수준이 아니라 과학기술 정책을 만드는 데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의 직접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수혜자와 정책 입안자들의 의견이 직간접으로 반영되어야 하고 관심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CO2
참석하고 싶습니다. 이와 같은 타운미팅은 실제 정책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야 더욱 발전을 할 수 있겠죠. 진호
행사의 오프닝에서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말을 하도록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좀 더 짧게,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홍보도 더 했어야 했고요. 사람이 계속 늘어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너무나 아쉽습니다. 지난 타운미팅을 정리하고 정리물을 만드는 데에 팀이 모든 역량을 쏟느라 홍보에 신경을 많이 못 썼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1, 2차 때 참여했던 사람 중 진행에 깊숙이 개입한 간사, 부간사나 서기를 제외하면 참여의 연속성이 떨어지는데 이는 진행순서상 마지막 시간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다음에도 와야지' 하는 생각을 떨어뜨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선필
저는 주제와 진행방식을 명확히 설정해보는 프리미팅(pre-meeting)을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참여자들이 중간에 바뀌거나 지속적으로 참석하지 않는 경우에 대비한 조치들도 필요한 것 같구요.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식들도 더 보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상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기적인 타운미팅(분기별)을 지속하여 대한민국 과학기술인들의 행사로 자리매김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3차까지 도출된 정책에서 더욱 발전시켜 “대한민국 과학기술정책 미래보고서 또는 백서”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성상현, 포스텍 기술경영대학원 박사과정. 사진/ 김정현
호영
저도 이공계생으로서 이공계 현실과 과학기술사회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기 때문에 참여할 의사가 있습니다. 이 자리가 더욱 발전되기 위해서는 행사 전에 사전 교육과 학습을 진행하고, 타운미팅의 빈도와 토의의 시간을 높여 진행자들과 참여자들의 수준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사회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해주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종현
올해 대선 후보들이 과기인들을 위한 질적인 과기정책을 내세우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들이 느껴졌습니다. 국내 과학계는 아직 과도기로서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한 만큼 문제점도 많고, 앞으로도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정치인의 시선이 아닌 과기인의 시선으로 과기 정책을 내세우는 데 힘쓴다면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과학기술 강대국의 꿈을 이룰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 입니다. 진호
정부와 시민을 잇는 가교로서 이런 자리가 선거 때에만 열리는 걸로 끝나는 것을 넘어서, 항상 열리도록 해서 대의민주주의의 맹점을 극복하는 직접민주주의의 도구로 기능했으면 합니다. 호영
고생 많으셨습니다. 의견들을 열심히 말하긴 했는데 아직 배울 게 많은 입장이라서 부끄럽습니다. 선필
과기 분야 이외에도 이러한 방식의 모임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는데요. 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겨레의 역할을 기대해 봅니다. 우연과필연
비판적인 의견을 많이 드렸습니다만, 이런 모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의의를 많이 가진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자리를 통해, 제가 몸담고 있는 작업환경에 대한 의사를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앞으로 타운미팅이 홍보가 더 잘 이루어지고 좀 더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낼 수 있으면, 그래서 좀 더 실질적인 현장 목소리의 창구로 기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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