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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3차 발사 또 연기될 듯

등록 2012-11-13 11:36수정 2012-11-13 22:27

지난달 24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에서 나로호가 3차 발사를 위해 세워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지난달 24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에서 나로호가 3차 발사를 위해 세워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러시아서 부품반입 지연 등 탓
정부 “24일까지 발사 어려워져”
가능한 이달안 재추진할 계획
궂은날씨·부품수명 등이 난제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오는 24일까지 시도하기로 예정했던 나로호 3차 발사가 또다시 연기될 전망이다. 궂은 날씨와 민감한 정치일정, 부품 수명 연한 등으로 나로호 발사가 미궁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러시아에서 들여오기로 한 부품의 반입이 지연되는 등 애초 계획한 발사예정일 시한인 24일까지 나로호를 발사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24일까지 발사를 못하더라도) 발사예정일을 연장해 이달 안에는 발사를 재시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발사예정일을 연장하려면 1주일 전에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발사 시점을 다시 통보하는 절차를 밟으면 된다.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국장)도 “러시아 쪽으로부터 하루이틀 안에 부품 반출 허가가 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아직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 허가가 나도 한국으로 이송하는 데 하루에서 이틀이 걸리기 때문에 15일 이전에 부품이 도착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 국장은 “15일까지 부품이 온다면 24일까지 재발사를 추진할 수는 있다”고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어댑터 블록 등 부품이 도착한 뒤 나로호 1단 발사체에 장착하고 점검을 하는 데 최소한 열흘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24일까지 무리 없이 발사를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도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14일까지 발사 연기의 원인이 됐던 파손된 고무 링 부품 등을 러시아에서 들여와야 발사 예정 기간 안에 발사할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발사 연기가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발사 작업을 진행하던 중 발사체 하부와 발사대 사이에 있는 어댑터 블록 중앙체결부에 이상이 생겨 연료 공급라인 결합부에 틈이 벌어지면서 실(SEAL·밀폐부품)이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해 발사가 중단됐다.

나로호 발사가 늦춰지면서 교과부와 항우연은 진퇴양난 상태가 됐다. 정부가 재발사를 추진하려는 이달 하순의 우리나라 기상은 주기적인 기압골 영향으로 날씨 변화가 잦을 것으로 예보됐다.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다음달로 발사를 미루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 정부 관계자도 “기술적 측면만 보면 대통령 선거 당일에도 발사하는 데 문제될 게 없지만 그러기가 쉽겠느냐”고 말했다. 항우연은 그동안 우리가 제작한 상단 로켓 부품들이 애초 2007~2008년 1차 발사를 준비할 때 함께 만들어진 것들로 수명 연한이 올해 말까지여서 올해 안에 발사를 해야 한다고 얘기해온 터다. 러시아 쪽과 기간에 구애 없이 3차례 발사하기로 계약을 맺긴 했지만, 내년으로 발사를 미루기도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이주호 교과부 장관에게 이례적으로 두차례 직접 전화를 걸어 나로호 발사에 대한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저래 나로호 발사 관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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