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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저개발국 기술 지원뿐 아니라 운용시스템 개발도 중요”

등록 2012-11-26 19:57

슈로터 선라봅 재생에너지사 대표
적정기술 보급·지원 발전방안 제안
“저개발국가 주민들과 상담을 통해 지역에 적합한 기술을 찾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하도록 지역 운용모델을 개발하고 운영자를 키우는 일이 병행돼야 적정기술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국제구호개발 엔지오인 굿네이버스와 적정기술 보급·지원단체인 나눔과기술이 지난 22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연 ‘제2회 적정기술포럼’에 참석한 앤디 슈로터(54·사진) 선라봅 재생에너지사 대표는 라오스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태양광에너지 기술을 보급한 경험을 토대로 적정기술 기반 사회적 기업의 발전 방안을 이렇게 한마디로 요약했다.

독일 출신 공학자로 1995년 라오스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슈로터는 600만명 인구가 영국의 몇배 되는 땅에서 해가 지면 빛이 사라지는 열악한 환경 아래 살아가는 것을 보고 이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해줄 방법을 고민했다. 2000년 그는 라오스 정부의 비협조를 무릅쓰고 혼자 선라봅을 세워 외딴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태양광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슈로터는 “주민들과 상담을 통해 지역에 적합한 기술을 찾은 뒤 직접 현장에 가서 실험을 하고 반응과 평가를 듣고 수정하는 등 지역 주민과 상호작용이 이뤄져야 적정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라봅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 태양광 에너지 장비를 빌려주는 ‘솔라홈시스템’을 개발해 마을에 태양광 에너지를 공급하고 처음에는 선진개발국처럼 다달이 사용료를 내도록 했다. 그러나 벽지 주민의 수입 수준이 사용료를 낼 형편이 되지 않을뿐더러 서너달 기다려 가축을 팔아야 돈을 낼 수 있는 등 제때 내기도 어려웠다. 이들은 등유를 살 때도 2~3일치만 사갔다. 여기에 착안해 선라봅은 태양광 랜턴 대여사업을 시작했다. 마을에 에너지위원회를 만들어 이들에게 수금에서부터 회계장부 정리까지 교육을 시켜 운영을 맡기면서 이익은 마을에 남도록 했다.

슈로터는 “선진개발국 정부나 엔지오들이 최고의 재료와 기술을 저개발국에 기증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지역사회와 연결된 기술을 개발하고 적합한 운용 시스템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선라봅이 많은 기술을 투입했음에도 라오스에는 여전히 잉여에너지가 없는 인구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요즘 기업들도 장기적 기부를 바라는 추세여서 이들과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적정기술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영 선임기자, 사진 굿네이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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