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 왜 중단됐나
한국 기술·국산부품으로 만든 부분
방향제어 장치에 과전류 신호 떠
첫 시도땐 하단 이상…번갈아 골치
한국 기술·국산부품으로 만든 부분
방향제어 장치에 과전류 신호 떠
첫 시도땐 하단 이상…번갈아 골치
이번에는 상단(2단) 로켓이 문제였다.
29일 카운트다운까지 들어갔던 나로호 3차 발사가 발사시각을 16분여 앞두고 전기신호 이상으로 중단되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진행 작업을 하던 400여명의 한국과 러시아 연구·기술진은 허탈한 표정이 뚜렷했다. 한달 전 3차 발사 첫 시도 때 하단(1단) 로켓과 연결된 어댑터 블록의 이상으로 발사가 연기돼 이날 발사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온 터라 기술진의 실망은 더욱 컸다.
이날 발사 중단의 원인은 상단 로켓의 방향을 제어하는 장치에 과전류가 흐르는 신호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상단 로켓의 노즐 방향을 바꿔주는 추력방향조종(TVC) 제어기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유압이 필요한데 이 유압을 만들어내는 펌프를 제어하는 전자박스에 과전류가 흐르는 것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지난달 발사 연기 원인이 된 어댑터 블록을 결합한 뒤 종합검토를 하는 과정과 28일 발사 예행연습(리허설) 동안에 여러 차례 점검을 할 때는 이상이 없었다. 나로호 상단에는 15개 전자박스가 있고 각각의 박스가 소모하는 전류가 정해져 있어 기술진은 늘 수치를 점검한다. 발사 전 오전과 오후 두번 체크했을 때도 전류가 정상적으로 소모됐다.
그러나 발사 15분 전에 들어가기로 돼 있는 자동발사시퀀스(자동카운트다운) 직전에 전류 소모가 몇백밀리암페어가 늘어난 것이 발견됐다. 조 단장은 “쇼트(합선)가 났거나 전자박스 안 전자소자 쪽 불량 문제일 수 있지만 전자박스를 분해해 어느 부분이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우리가 제작한 상단에 이상이 생긴 것이어서 우리 연구진이 주도적으로 점검을 한 뒤 러시아 쪽과 협의를 통해 보완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단 부품은 100% 국산화가 되어 있어서 부품을 교체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발사체를 해체했다 다시 조립하는 데 며칠이 걸리고, 다음주 전반 고흥지방에 자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교과부가 발사 예비일로 잡아놓은 다음달 5일까지 재발사를 시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로호 발사를 내년으로 미룬다 해도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에서는 발사가 어렵고, 겨울철에는 위성을 우주에 올려놓을 수 있는 시간대(발사 윈도)가 짧아져 1~2월에 발사일을 정하기도 어려워 나로호 재발사는 다음 정부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나로호 발사를 통해 자신들의 로켓 성능을 실험하려는 러시아 쪽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처지여서 교과부는 난감한 상황이다.
고흥/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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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로켓) 나로호(KSLV-1)가 29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3차 발사 예정 시각 오후 4시를 16분여 앞두고 카운트다운이 중단됐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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