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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우여곡절’ 나로호

등록 2012-11-29 20:02수정 2012-11-29 22:04

2009년 1차 페어링 미분리
2010년 2차 비행중 폭발
2012년 3차 두번 연기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우주여행은 숱한 우여곡절로 점철됐다.

2002년 8월 정부는 ‘소형위성발사체 개발사업’에 착수해 여러 우주개발 선진국과 기술 이전을 타진했으나 모두 거절당하고 2004년 유일하게 협의에 나선 러시아와 우주기술협력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2006년 한-러 우주기술보호협정(TSA)이 체결되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은 기술 이전 없이 로켓 완제품만 사오는 불평등 계약을 했다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1차 발사 때는 1단 로켓을 맡은 러시아 제작사 흐루니체프 쪽의 잦은 일정 변경으로 나로호 개발 완료 시점이 두차례나 수정됐고, 이후 발사 예정일도 네차례나 조정됐다. 가까스로 2009년 8월19일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세워진 나로호는 오후 5시 발사시각을 7분56초 남기고 헬륨가스 압력 측정 프로그램 결함으로 자동발사시퀀스(자동카운트다운)가 중지됐다. 1차 발사는 엿새 뒤인 25일 시도됐으나 위성덮개(페어링) 미분리로 위성의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실패 원인 분석과 일곱 차례의 페어링 분리 시험, 400회의 단위 부품·시스템 시험을 거쳐 2010년 6월9일 2차 발사를 준비했으나 소화전의 이상 작동으로 또 하루를 연기해야 했다. 6월10일 5시1분 두번째 하늘로 날아오른 나로호는 137초 만에 공중폭발하고 말았다. 비행종단시스템(FTS) 오작동, 1단계 산화제 누출 등이 원인으로 추정돼 한-러 기술진은 이 부분을 보완하고 지난달 26일 세번째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1단에 헬륨가스를 주입하는 어댑터 블록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발사진행 과정이 중단됐다. 흐루니체프 본사에서 새 부품을 들여와 장착하고 29일 다시 도전에 나섰으나 또 좌절하고 말았다.

우주발사체가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까지 들어간 뒤 발사가 중단된 경우는 외국에서도 드물지 않다. 2010년 6월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르발사장에서 발사된 우리나라 천리안위성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멈추기를 3번 반복한 뒤 4번째 만에 우주로 올라갔다.

인도의 경우 2001년 우주발사체 지에스엘브이(GSLV)의 발사를 불과 1초 남겨놓고 카운트다운을 중단한 바 있으며, 일본도 2003년 에이치2에이(H2A) 발사 직전에 발사체 자세계측장치 안에 있는 전압변환기의 동작 불안정으로 이상 신호가 발생해 발사가 중지됐다.

우리나라는 러시아 쪽과 나로호를 세 차례 발사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며, 이번 3차 발사까지 나로호 개발사업에 들어간 돈은 5200억원에 이른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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