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창의재단 설문조사 결과
진학 희망 2년새 3.9%p 줄어
진학 희망 2년새 3.9%p 줄어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제2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조4970억원을 투자해 영재학급을 늘리고 우수 연구원 정년을 연장하는 등 이공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펼쳤다. 기본계획은 2004년에 제정된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지원특별법’에 근거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올해 5월 과학기술기본법에 근거해 ‘이공계 르네상스 5대 희망전략’을 마련했다. 그러나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는 새 정부마다 숱한 대책을 쏟아내도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한 인식에는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과학창의재단이 10월22일~11월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과 중·고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과학기술 국민이해도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과 청소년 모두 이공계 기피 현상을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성인 3명 중 2명(66.6%)은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2010년 조사 때(70.2%)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청소년 층은 2010년 49.9%에서 57.2%로 오히려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강해졌다.
청소년들은 이공계 진학 희망을 묻는 질문에서도 2010년 28.5%에서 올해 24.6%로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동안 의학계열 쏠림 현상과는 달리 의학·보건계열 진학 희망도 14.5%에서 12.4%로 줄어든 반면 예체능 계열 희망 비율이 12.8%에서 20.2%로 늘어난 결과이다. 이공계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학생들의 절반(56%)은 “이공계 공부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자녀가 이공계를 지원할 경우 부모의 73.5%는 “본인의 의사에 맡기겠다”고 답변해 2008년 56.2%보다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자녀에게 다른 분야를 권유하겠다는 부모의 절반 가까이(43.5%)는 여전히 “노력에 비해 경제적·사회적 처우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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