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은 2002년 미국 과학재단이 ‘엔비아이시’(NBIC) 융합기술 보고서에서 “인간의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나노, 바이오, 정보통신 기술 및 인지과학의 4가지 첨단기술 사이에 이뤄지는 상승적 결합”이라는 정의를 내리면서 시대의 ‘코드어’가 됐다. 엔비아이시 융합은 공학적 융합이어서 도구주의적이고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고 성과지향적 융합에만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2004년 유럽과 일본도 잇따라 ‘지식사회 건설을 위한 융합기술 발전전략’(CTEKS)과 ‘신산업창조전략’을 세우고 융합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와 6개 부처가 합동으로 ‘국가융합기술 발전 기본계획’을 세우고 부처별로 융합기술 개발 관련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교과부는 미래유망 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과 신기술융합형 성장동력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아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파이오니어사업에는 2008년 10개 사업단이 발족한 이래 올해까지 31개 사업단이 해마다 1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목표는 40개 이상 융합연구단을 운영해 국제원천특허 40개 이상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신기술융합형 성장동력사업은 2009년 14개 연구단을 선정해 5년 동안 연구단별로 4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교과부는 그동안 융합연구를 평가한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판단하고 내년부터는 민군기술협력사업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한 범부처 스포츠과학화사업 등으로 융합연구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일부에서 융합연구가 각 학문 분야의 벽을 허물어 전 학문의 파산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지만 융합의 취지가 벽을 완전히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서로간의 벽을 조금씩 낮춰 함께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마치 나루에 모여 서로 나눌 것은 나누고 새로 만날 사람들은 뭉쳐서 각자의 길로 다시 떠나자는 것이 진정한 융합의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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