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서 하루 10번, 4월부터 23번
불안감 커지자 전문가들 견해내놔
기상청 “횟수 증가 특이한 것 아냐”
불안감 커지자 전문가들 견해내놔
기상청 “횟수 증가 특이한 것 아냐”
18일 하룻 동안 서해 백령도 남남동~남남서 24~36㎞ 해역에서 모두 10차례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지난 4월 이후에만 국내에서 23차례의 지진이 관측되면서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루 지진 횟수 10회는 1978년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기상청은 18일 오전 7시2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남쪽 3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규모로는 국내에서 관측된 지진 가운데 역대 여섯번째다. 이 지진은 백령도와 인천은 물론 서울·수원·안산 등 수도권 일대와 충남 서산 지역에서도 일부 흔들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지진은 이날 새벽 3시 백령도 남남서쪽 31㎞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5의 지진에 뒤이은 것이다. 오전 7시2분 지진 뒤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는 이날 오후 4시18분까지 모두 8차례의 지진이 더 이어졌고, 19일 오전 5시27분에도 백령도 남남동쪽 25㎞ 해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번 서해 백령도 해역 지진에 앞서 우리나라에서는 4월 들어 잇따라 지진이 관측됐다. 10일 충북 청원군 남남서쪽 16㎞ 지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14일 강원 양양군 동북동쪽 60㎞ 해역, 17일과 19일 경북 영덕군 북동쪽 26~27㎞ 해역, 21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0~101㎞ 해역, 28일 전남 여수시 거문도 남쪽 42㎞ 해역, 30일 경북 영덕군 동북동쪽 23~24㎞ 해역 등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이처럼 최근 국내에서 지진이 빈발하고 특히 백령도에서 하루에 10차례의 지진이 관측되면서 대규모 지진 발생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를 일부에서 우려하는 대규모 지진 발생의 징후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감시과 사무관은 “동일본 대지진이 난 뒤로 일본에서는 5.0 이상 규모의 여진만 1년간 600회 이상 관측됐다. 큰 지진이 발생하면 안정화 단계로 가면서 여러차례 여진이 나타나는데, 백령도에서 4.9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뒤 작은 지진이 계속 관측된 것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유 사무관은 “하루에 10회의 지진이 관측된 것이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2006년 경북 울진에서도 하루에 5번의 지진이 관측된 것을 보면 아주 특이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지진 관측이 정밀해지면서 과거에 놓쳤던 지진들도 모두 파악돼 지진이 크게 늘어난 것처럼 비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지 센터장은 “2000년 이전만 해도 백령도 해역에서 발생하는 규모 3.0 이하의 지진은 잘 관측할 수 없었다. 최근 서해에서 지진이 자주 관측되는 것을 특별하게 볼 근거는 없고, 급격한 지질적인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원의 이윤수 책임연구원도 “규모 4.9 정도의 지진은 충돌하는 판의 경계부가 아니라 우리나라처럼 판의 내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규모다. 최근 지진을 큰 지진의 전조로 보는 것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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