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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피부노화 부르는 자외선, 6월에 절정

등록 2013-05-28 19:59

기상청의 기상사진전 입상작. 박순남씨가 2006년 2월 24일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에서 촬영한 햇무리. 기상청 제공
기상청의 기상사진전 입상작. 박순남씨가 2006년 2월 24일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에서 촬영한 햇무리. 기상청 제공
[과학과 내일] 사진이 있는 기상 이야기
“가을볕에는 딸을 쬐이고 봄볕에는 며느리를 쬐인다”는 속담이 있다. 피부를 늙게 만드는 자외선은 한여름보다 늦봄~초여름에 더 강하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가 안면도 등 전국 5개 지점에서 측정한 17~26일 열흘 동안의 자외선지수를 보면, 최대 지수가 ‘매우 높음’ 단계인 8 이상이 24번 발생했으며, 11을 넘는 ‘위험’ 단계도 4번이나 나타났다. 이정미 기후변화감시센터 연구원은 “5월 들어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에서 때이른 무더위와 함께 강한 일사광선이 급습하면서 평년에 비해 자외선지수가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자외선지수는 태양고도가 최대인 남중시간 때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 비(B) 영역의 복사량을 지수로 환산한 것이다.

하지만 피부전문가는 살갗에 붉은 일광화상을 입히는 자외선 비 못지않게 색소침착(피부 변색)을 일으키는 자외선 에이(A)도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윤현선 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 비는 파장이 짧아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고 피부를 붉게 만들었다 며칠 지나면 까맣게 변하면서 벗겨지게 만들어 사람들이 두려워하지만 자외선 에이는 눈에 띄는 현상 없이 피부 깊숙이 파고들면서 천천히 색소침착을 일으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된다”고 말했다. 자외선 에이는 유리창을 통과해 실내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 자외선 비에 비해 지상에 도달하는 양이 20배나 많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자외선 비는 한여름인 7~8월에 절정에 이르는 반면 자외선 에이는 늦봄인 5월부터 최성기에 들어서 초여름인 6월에 절정에 이르고 한여름에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은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에 크게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자외선 에이는 자외선 비에 비해 아침 일찍부터 강해진다. 윤 교수는 “5~6월의 자외선 에이 양은 연평균의 3배에 이를 정도로 많기에 5월부터 자외선에 의한 문제가 발생한다. 의사들이 4월부터 9월까지는 색소 부작용이 예상되는 환자의 피부 시술을 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날이 흐리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다. 기상청 조사 결과를 보면 하늘의 80~90%가 구름으로 덮인 흐린 날에도 자외선 양은 맑은 날의 50%에 이르고 심지어 비가 오는 날에도 25%나 된다. 구름이 조금 낀 날에는 구름에 의한 반사와 산란으로 자외선 양이 더 많아질 수 있다. 물속에 있더라도 60%가 통과해 피부까지 닿는다.

자외선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로, 충분한 시간 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면 누구든지 암이 생기는 ‘완전발암물질’이다. 자외선이 차단되는 장소로 피하거나 각종 옷이나 도구로 가리거나, 적절한 차단제를 골라 바르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차단제를 고를 때는 자외선 비에만 해당하는 자외선차단지수(SPF)뿐만 아니라 자외선 에이 차단지수(PFA 또는 PPD, PA)도 살펴야 한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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