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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불쾌지수, 광주 가장 많이 오른다

등록 2013-08-20 19:59수정 2013-08-20 21:07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한 해에는 고온다습한 남서기류가 흘러들어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 많아진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에 해무가 밀려들어오는 광경으로, 2012년 기상사진전에서 입상한 김영옥씨의 작품이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한 해에는 고온다습한 남서기류가 흘러들어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 많아진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에 해무가 밀려들어오는 광경으로, 2012년 기상사진전에서 입상한 김영옥씨의 작품이다.
[과학과 내일] 사진이 있는 기상 이야기
올해 여름이 유난히 덥게 느껴지는 것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해져 우리나라가 그 가장자리에 놓이고 이 곳을 따라 남서기류가 지속적으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남서기류는 수온이 높아진 바다에서 증발한 수증기를 품고 있어 여름볕으로 한층 달궈진 한반도는 마치 뜨거운 김이 끊임없이 뿜어져 들어오는 발효기처럼 돼 버렸다. 이런 상황에선 불쾌지수와 열지수가 높아지고 사람들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위협을 받는다.

불쾌지수와 열지수는 온도와 습도를 변수로 계산해 사람들의 실제 느낌을 나타내는 점은 같지만, 만들어진 목적은 다르다. 불쾌지수는 애초 기상 조건에 따른 불쾌체감 정도를 알려주려는 의도가 아니라 ‘온도와 습도를 최적의 조건으로 조절해 최저 비용으로 최상의 냉방조건을 만드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 미국 기상청이 1959년에 만들었다. ‘불쾌’라는 말이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있어 ‘온습도지수’로 바꿔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1964년에 도입했다. 열지수는 기온이 높을 경우에 예상되는 재해를 막기 위해 미국 기상청이 1985년에 처음 쓰기 시작했다. 우리 기상청도 폭염 특보를 발령할 때 예상온도와 열지수를 변수로 삼았지만, 최근에는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쉽게 온도만을 변수로 쓴다.

실내 냉방온도가 26도일 때 불쾌지수를 70 이하(10%만이 덥다고 느끼는 정도)로 유지하려면 상대습도가 30% 이하여야 한다. 장마철 습도가 90% 이상인 상태에서 실내온도가 26도이면 모든 사람이 덥다고 느끼는 불쾌지수 80에 이른다.

기상청이 2001~2010년 6~9월의 전국 60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불쾌지수는 하루 중 오후 2시, 일년 중 8월이 가장 높았다. 오전 6시와 9월이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남서기류가 흘러드는 저위도와 서해안이 상대적으로 높고, 강원도 지역이 가장 낮았다. 올해처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했던 2006·2007·2010년의 불쾌지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30년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평균기온 상승과 비슷한 비율로 불쾌지수도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불쾌지수는 겨울철 난방조건 설정에도 이용할 수 있다. 불쾌지수가 60 이하이면 쌀쌀함을 느끼고, 55 이하면 추위를 느낀다. 예를 들어 상대습도가 50%일 때 12도 이하가 되면 불쾌지수가 55에 이르러 난방이 필요해진다. 가습기 등을 이용해 습도를 높이면 낮은 온도에서도 더 따뜻하게 느낄 수 있다.

고려대 의대와 경북대 수학과 공동연구팀이 올해 한국기상학회에 제출한 논문을 보면,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가 제시한 대표농도경로(RCP) 4.5(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어느 정도 실현될 경우)에서 21세기 말(2090~2100년) 우리나라 주요 도시의 평균 불쾌지수는 21세기 초(2011~2020년)에 비해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광주의 경우 평균 불쾌지수가 21세기 말에 86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80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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