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에 와르셸(73)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
한국 찾은 노벨화학상 와르셸 교수
“내 분야에선 1등 꿈 가지고 노력했다”
“내 분야에선 1등 꿈 가지고 노력했다”
“과학은 어렵지만 놀랍고도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주변에서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옳지 않다고 해도 자신을 믿고 밀고 나가는 근성이 있어야 합니다.”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아리에 와르셸(73·사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28일 고려대가 주최하는 미래과학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해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과학콘서트에서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로 과학에 대한 믿음을 들었다.
“과학계 최고상이기에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뻤지만 무엇보다도 다년간 업적이 입증되는 순간이어서 기쁨이 컸다”고 말한 와르셸 교수는 “처음 양자역학과 고전역학을 엮어 분자의 활동을 분석하는 방법론을 제시했을 때 기존 방법과 다르다고 틀렸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와르셸 교수는 지난달 9일 단백질과 같은 큰 분자의 활동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는 이론을 제시한 공로로 마르틴 카르플루스(83)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 및 미국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레빗(66) 미국 스탠퍼드의학대학원 교수와 함께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이스라엘 키부츠 출신인 와르셸 교수는 “어렸을 때 과학자가 되려고 하지도 않았고 노벨상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내 분야에서는 1등을 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과학에 주력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하는 일을 즐기려 했고 과학을 하다 보니 흥미로운 분야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대학에 간 딸에게도 ‘미래에 어떤 분야가 중요해질지 모르기 때문에 어느 과목, 어느 분야를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1967년 6일전쟁과 1973년 욤키푸르 전쟁 때 이스라엘 방위군으로 참전한 경력이 있는 와르셸 교수는 군 생활이 과학 활동에 영향을 준 점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 대학을 가 성숙했다는 점과 일의 성과를 효율적으로 내는 데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지만 많은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손해도 봤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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