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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갈수록 잦아지는 겨울철 황사

등록 2014-02-04 19:59

2000년대 들어 겨울철 황사가 부쩍 늘어났다. 황사 발원지인 몽골 남고비사막의 모래 위에 눈과 얼음이 간간이 덮여 있다. 한상은씨가 2006년 12월27일 촬영한 것으로 2007년 기상사진전 입상작. 기상청 제공
2000년대 들어 겨울철 황사가 부쩍 늘어났다. 황사 발원지인 몽골 남고비사막의 모래 위에 눈과 얼음이 간간이 덮여 있다. 한상은씨가 2006년 12월27일 촬영한 것으로 2007년 기상사진전 입상작. 기상청 제공
[과학과 내일] 사진이 있는 기상 이야기
올해는 강원 영동과 영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다수 지방에서 새해 첫날을 황사와 더불어 맞았다. 서울 등지에서는 눈발에 황사가 섞여 내리기도 했다. 제주에는 설날 연휴인 30일과 31일에도 황사가 관측됐다. 황사는 봄철에 90% 가까이 발생하지만 겨울철 황사가 드문 일은 아니다. 기상조건과 황사 발원지의 지표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일본 홋카이도 남쪽에는 눈 사이에 시루떡의 켜처럼 빨간 줄이 간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삼국사기>에도 고구려 시절 644년(보장왕 3년) 평양에 빨간 눈이 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임은하 기상청 황사연구과장은 “황사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발원지에 눈이 덮인 상태, 온도 편차, 총강우량의 편차 등을 살핀다. 올해 겨울 위성자료 등을 보면 몽골의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만주, 황토고원 등에 눈이 덮여 있지 않다. 온도 편차를 보면 고비 쪽은 평년에 비해 높은 편이다. 또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어 황사가 발원하기 좋은 조건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기류가 맞아떨어지면 황사가 더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에서는 1월 들어서만 5번의 황사가 관측됐다.

겨울철 황사는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났다. 신라대 환경공학과 전병일 교수 연구팀이 1961~2010년 서울·부산·대구·광주·제주·울릉도 등지의 겨울철(12월, 1·2월) 황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총 162일 가운데 85일(52.5%)이 2000년대에 발생했다. 2000년대 지역적으로는 광주와 서울이 각각 22일과 21일로 가장 많았고 부산과 제주가 각 11일, 울릉도가 7일이었다. 황사는 봄철(3~5월)에 발생 비율이 가장 높지만 겨울철의 발생 빈도가 가을철이나 여름철에 비해 높다. 2010년 11월에는 관측 이래 첫 황사특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부산의 경우 2008년 이후 2010년까지 여섯 차례의 황사가 발생했는데, 다섯 차례가 고비사막과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였다.

겨울철 황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봄철 황사에 비해 황산암모늄이나 유해중금속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09년 서울지역 황사 때 미세먼지의 화학성분을 분석해 <한국대기환경학회지>에 제출한 논문을 보면, 황산암모늄과 질산암모늄, 유해성중금속, 탄소 성분 등 분석 대상 가운데 질산암모늄만 봄철 황사 때 높았을 뿐 나머지 성분은 겨울철 황사 때 가장 높은 농도를 보였다. 연구팀이 황사의 발생원과 이동 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고비사막과 내몽골에서 발원해 발해만을 거쳐 유입되는 황사에서 유해성분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발생한 황사가 이동하는 과정에 겨울철에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올해 발생한 황사도 만주가 발원지인 3일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고비와 내몽골에서 발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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