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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수학자 미르자카니, 첫 여성 ‘필즈상’ 수상

등록 2014-08-13 21:09수정 2014-08-13 21:15

미르자카니.
미르자카니.
오늘 서울세계수학자대회 개막
‘수학계 노벨상’에 4명 공동수상
123개국 5천여명 참가 역대 최다
“저도 12살 무렵 잠시 수학에 관심을 잃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10대에게 중요한 건 천재성·영재성이 아니라 창조적으로 생각하도록 자신감을 주는 겁니다.”

1897년 세계수학자대회 출범 117년 만에, 1936년 시상을 시작한 지 78년 만에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의 첫 여성 수상자로 선정된 마리암 미르자카니(37·사진)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의 조언이다. 그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개막식 뒤 수상기념 회견에서 “대체로 여학생들의 자신감이 부족하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르자카니는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나 2004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어릴 적 소설을 좋아해 작가를 꿈꾸던 그는 “도전을 통해 기쁨을 얻는 과정이 수학에 빠져들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하학과 동력학계 분야를 통합해 수학의 여러 분야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국에서 고교까지 다닌 미르자카니는 “동기부여를 해주는 선생님과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좋은 고교를 다닌 것이 도움이 됐다. 수학을 잘하면 쿨한 것처럼 보이는 학교 분위기였다”고 추억했다. 이날 대회 전통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시상자로 나서면서 수상자, 대회 주최자(잉그리드 도브시 국제수학연맹 회장 겸 미국 듀크대 석좌교수)까지 모두 여성인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번 대회 필즈상은 4명이 공동 수상했다. 아르투르 아빌라(35)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소장은 비서구권 박사학위자의 첫 수상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지금까지 배출된 52명의 수상자는 모두 남성이면서 북아메리카나 유럽 출신 박사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브라질 태생인 아빌라는 21살 때 자국의 국립순수응용수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나머지 두 수상자는 마르틴 하이러(39) 영국 워릭대 교수와 만줄 바르가바(40) 미 프린스턴대 석좌교수다. 아버지도 수학자인 하이러는 오스트리아 국적으로 2001년 스위스 제네바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어머니가 수학자인 바르가바는 8월8일생으로, 수상 자격인 ‘만 40살 미만’을 8개월 남겨둔 행운의 주인공이다. 그는 인도계 캐나다인으로 2001년 프린스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 2년 만에 아이비리그 사상 최단시간에 정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국제수학연맹(IMU) 주최로 아시아에서는 네번째로 서울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123개 나라 5000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날 정보과학 등 수학 관련 분야의 40살 미만 학자에게 주는 네반린나상은 수바시 코트(36) 미 뉴욕대 쿠란트연구소 컴퓨터학과 교수가, 공학·비즈니스·실생활 등 수학 이외의 분야에서 공헌한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가우스상은 스탠리 오셔(72)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가 받았다. 또 나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수학 분야에 뛰어난 업적을 낸 사람에게 수여되는 천상은 필립 그리피스(76) 미 프린스턴고등연구원 명예교수한테 돌아갔다. 폐막일에 수여하는 수학 대중화 공로의 릴라바티상 수상자로는 과학 저널리스트인 아드리안 파엔사(65)가 선정됐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사진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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