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식의 원리
내달 8일 밤 8시24분부터 1시간 동안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져
국내에선 2011년 12월 마지막 관찰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져
국내에선 2011년 12월 마지막 관찰
가을이 성큼 다가선 계절에 개기월식이 3년 만에 찾아온다.
한국천문연구원은 30일 “다음달 8일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이번 월식은 달이 뜬 직후 부분월식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후 달이 서서히 가려져 완전히 사라지는 개기월식의 모든 과정을 관측할 수 있다고 천문연은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마지막 개기월식은 2011년 12월에 일어났다. 다음 개기월식은 내년 4월에 찾아온다.
8일 오후 5시57분에 달이 뜬 뒤 6시14분께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월식이 시작된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은 저녁 7시24분께 시작돼 8시24분까지 1시간 동안 계속된다. 개기월식 시간 중에는 지구 대기를 통과한 빛 때문에 평소보다 붉은 색의 달을 볼 수 있다. 천문연은 “일식과 달리 월식 때는 달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지구 대기를 통과한 빛 가운데 붉은 빛이 굴절돼 달에 닿게 돼 달이 붉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달이 지구 그림자에서 벗어나며 밝은 부분이 보이기 시작해 부분월식이 끝나는 시각은 밤 9시34분이다. 하지만 달은 이후에도 반영식 상태여서 평소 밝기를 완전히 되찾는 데는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월식은 보름달일 때 일어나는데 지구에서 밤인 지역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하지만 달의 궤도(백도)와 지구의 궤도(황도)가 약 5도 정도 기울어져 있어 보름달임에도 월식이 일어나지 않을 때도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 아리스토텔레스는 월식을 관측하다 달에 드리운 지구의 그림자를 보고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아냈다.
천문연구원은 8일 ‘2014 대한민국 별 축제- 한 달 동안 달 축제’를 열고,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전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 서울시 등과 함께 전국에서 개기월식 관측회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서강대 다산관, 대전시는 대전시민천문대에서 열린다. 전국 관측 장소는 천문연구원의 홈페이지(kasi.re.kr)와 트위터(twitter.com/kasi_news),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개기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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