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과학] 김치, 진짜 그래요?
삼성전자 기흥·화성사업장 임직원과 주민들이 11월12일 경기도 용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기 윟래 4만 포기의 김장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Q. 김치 발효의 주역은 절임배추? 양념소? 부산대와 경남정보대 공동연구팀이 올해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보고한 논문을 보면, 김치의 발효는 버무리는 양념보다는 배추 절이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절임배추, 양념소, 둘을 버무린 포기김치를 4도에서 4주 동안 발효시킨 뒤 수소이온농도지수(pH), 총균 및 유산균 수, 배추조직의 탄력성, 산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양념소는 pH, 산도, 미생물 수의 변화로 미뤄볼 때 절임배추나 포기김치보다 발효가 느리게 진행됐다. 절임배추나 포기김치는 비슷했다. 연구팀이 포기김치에서 절임배추와 양념소를 다시 분리해 실험을 해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Q. 김치는 조선시대에 등장했다? 조선시대에 김치를 뜻하는 한자어는 저(菹)가 쓰였다. 오이절임 음식을 뜻하는 이 한자어가 중국 <시경>에 처음 등장한다는 이유로 김치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김치는 여느 채소절임 음식과 비교해 생채소에 별도의 전용 양념을 버무리고 후속 발효를 시키며 액체상태인 침채원(국물)까지도 먹는다는 독특성을 지니고 있다.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연구개발본부장 겸 문화융합연구단장은 26일 열린 김치학 심포지엄에서 “버무림형 김치의 문화적 독자성의 시원은 ‘즙저’이며, 고려 이규보(1168~1241)의 시에 나오는 무김치 형태가 즙저일 가능성이 있다. 문헌을 통한 김치의 최고 연대는 고려시대라고 봐야 하며, 문헌 기록의 한계를 고려하면 김치는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 고대에도 독자적 형태의 식품으로 존재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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