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개발한 나노촉매로 만든 공기정화기를 흡연실에 설치해 실험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흡연실 담배연기의 해로운 물질을 100% 제거할 수 있는 촉매를 개발했다. 1년 정도면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등에 장착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키스트) 환경복지연구단(연구자 정종수·배귀남)은 21일 담배제조업체 KT&G와 공동 연구를 통해 흡연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망간산화물계 나노촉매를 개발해 흡연실 안의 담배연기 주요 성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청정화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나노촉매로 만든 필터로는 담배연기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1급 발암물질 아세트알데히드를 100% 제거하고 니코틴·타르 등 담배의 입자 성분도 100% 제거해 인체에 무해한 물과 이산화탄소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이 8평 규모의 흡연실에 공기정화기 시제품을 설치하자 10명이 동시에 피운 담배연기가 30분 안에 80% 이상, 1시간 안에는 100% 처리됐다. 기존 흡연실에서는 주로 활성탄 필터를 쓰는 데 아세트알데히드 등 가스상 물질의 제거 효과가 적고 흡착 성능이 빨리 감소해 2주마다 갈아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연구팀은 망간산화물 계열(Mn/TiO₂)의 나노촉매를 세라믹계열의 필터에 균일하게 코팅해 나노촉매필터를 만들었다. 필터에 코팅한 나노촉매 표면에서는 공기 중의 오존이 분해돼 산소라디칼이 생성된다. 산소라디칼은 담배연기 성분을 분해한 뒤 인체에 무해한 산소 형태로 외부로 배출된다. 키스트는 담배연기 청정화 처리장치 및 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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