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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모기 잡는 초식곤충, 잔물땡땡이의 재발견

등록 2015-07-28 16:00

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적 방제기술 개발
유충 1마리, 하루에 모기 유충 수백마리 잡아먹어
미꾸라지보다 효과 좋고 생태계 교란 위험도 없어
잔물땡땡이 성충.  출처=국가생명연구자원통합정보시스템
잔물땡땡이 성충. 출처=국가생명연구자원통합정보시스템
모기 천적인 ‘잔물땡땡이’의 유충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모기를 잡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8일 “장구벌레(모기 유충)를 잡아먹는 딱정벌레인 잔물땡땡이 유충을 대량 사육하고 모기 발생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디지털기기를 연계한 종합 모기방제기술을 개발했다. 실제 인공 연못에서 실험한 결과 방제기술을 적용하기 전보다 모기 개체수가 6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환경산업기술원이 개발한 모기방제기술은 우선 전자 장비를 이용해 모기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지역을 파악한 뒤 해당 지역에 대량 사육장비로 확보한 잔물땡땡이 유충을 투입해 모기 유충을 잡는 방식이다.

잔물땡땡이는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곤충으로 주로 연못이나 습지에서 살며 물 속에서 알-유충(애벌레)-번데기-성충(날벌레)의 성장과정을 거친다. 유충 때는 육식성으로 장구벌레나 물달팽이 등을 먹고 살지만 성충이 되면 수초를 뜯어먹는 초식성으로 변한다. 암컷 성충은 산란기에 죽은 동물을 먹는 잡식성을 띠기도 한다.

잔물땡땡이 암컷은 한번에 80개의 알을 낳아 약 70마리 유충이 부화한다.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배연재 교수 연구팀이 2013년에 연구해 한국환경생물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환경생물>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잔물땡땡이 유충 한 마리가 3령 단계(두번째 탈피)에서 하루에 지하집모기 유충을 최대 926마리, 토고숲모기 유충을 최대 304마리 잡아먹었다. 알집 1개를 연못에 풀어놓으면 하루 최대 6만마리의 지하집모기 유충을 잡아먹는다는 얘기다. 지하집모기는 주로 도시 건물에 살고, 토고숲모기는 숲이나 해안 등에 사는 모기다.

특히 잔물땡땡이는 미꾸라지 등 기존 친환경 모기 퇴치 물고기들에 비해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꾸리나 미꾸라지는 수면 아래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주로 수면에 접촉해 생활하는 모기 유충과 습성이 다르다. 또 이들은 모기 유충뿐만 아니라 다른 수중생물도 먹어치워 인위적으로 대량으로 풀어놓으면 생물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 송사리와 왜몰개는 모기 유충 포식률은 높지만 주로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대량공급에 한계가 있다.

반면 잔물땡땡이는 장구벌레처럼 수면에서 대기호흡을 하고 성충으로 자라고 나면 초식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생태계 교란 위험도 없다.

환경산업기술원 연구팀은 서울시 영등포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여름 고려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영등포구 당산공원의 인공연못에 실제 잔물땡땡이를 방류하는 실험을 한 결과 2013년 8월 620마리 정도 포집된 모기 수가 2014년 8월에는 100마리 이하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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