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2년 안에 실용화
접으면 스마트폰 펴면 태블릿”
접으면 스마트폰 펴면 태블릿”
국내 연구진이 접을 수 있는 유리 기판을 개발해 접으면 스마트폰이 되고 펼치면 태블릿이 되는 기기 제작이 가능해졌다.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강달영 교수 연구팀은 17일 “현재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유연(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대신 유리로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전자소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논문은 재료과학 분야 유명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최근호에 실렸다.
유리는 광학 투과도 수준과 공기 차단력 등 플라스틱보다 우수한 성질이 있지만 깨지기 쉽다는 단점 탓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유리 기판을 10마이크론(㎛·1㎛은 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두께로 가공하면 유리도 구부러지는 특성에서 나아가 접히기까지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기법을 사용해 접이식 부채나 병풍처럼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만들었으며, 역학적 설계를 통해 2번까지 접을 수 있도록 해 디스플레이 크기를 최대 4분의 1까지 줄였다. 이를테면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인 제품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강달영 교수는 “기판만 접이식 유리로 만들고 나머지는 깨지기 쉬운 투명전극 재료나 금속 박막 등 기존 생산시설 이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면 실제 생산에 적용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다. 앞으로 1~2년 안에 실용화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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