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마젤란망원경 상상도. 한국천문우주연구원 제공
한국 참여한 국제천문연구팀 기공식
한국이 포함된 국제 천문연구팀이 태초의 별빛을 찾기 위한 세계 최대 망원경 건설에 첫 삽을 떴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등 미국·오스트레일리아·브라질 등 4개국 11개 기관이 참여한 ‘거대마젤란망원경재단’(GMTO)은 11일(현지시각) 오후 6시 칠레 수도 산티아고 북쪽 600여㎞ 아타카마사막의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에서 거대마젤란망원경 기공식을 열었다. 지엠티는 반사경의 지름이 25.4m에 이르는 세계 최대 망원경으로 138억년 전 빅뱅 초기의 우주 관찰을 통해 초기 우주의 생성 과정이나 암흑에너지의 정체 등을 밝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기공식에는 망원경 터를 제공한 칠레의 미첼 바첼라트 대통령과 재단 임시총장인 미국 카네기연구소의 패트릭 매카시 박사, 재단 이사인 박병곤 천문연 대형망원경사업단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매카시 임시총장은 “지엠티가 완성되면 우리는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우주는 빅뱅 이후 4억년께 별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엠티는 현재 우리의 관측 한계인 빅뱅 뒤 10억년 시기를 최초의 별이 탄생한 시기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엠티 사업은 2003년부터 시작됐으며 전체 1조원이 투자되는 대형 국제 프로젝트다. 2021년께 초기 운영에 들어가 2020년 중반에 본격 관측에 들어가면 허블우주망원경에 견줘 10배 더 선명한 영상을 얻게 된다. 2009년부터 사업에 참여한 우리나라는 1000억원을 투자하며, 망원경이 완공된 뒤 해마다 한달 간의 독점 사용권을 갖는다.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칠레)/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