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래요?
서머타임 하면 교통사고 준다?
영국에서는 1968~1971년 동안 1년 내내 1시간을 앞당기는 실험을 했다. 유럽 표준시와 맞추기 위해서다. 서머타임 기간에는 2시간이 앞당겨진 셈이다. 영국 도로교통연구원이 연구해보니, 조사기간 2년 동안 교통사고 사망 및 중상자가 아침에는 900여명 늘었으나 저녁에는 3600여명 줄었다. 그러나 실험 직전 음주운전법이 통과돼 정확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면 시행은 의회에서 부결됐다. 이른 아침에 자녀를 등교시키는 데 대한 학부모의 두려움과 교통사고 급감 통계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다. 미국 교통부(DOT)는 1974~1975년 서머타임을 시작하는 3~4월에 교통사고 사망자가 50명, 부상자가 2천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수송연구원도 1998년 런던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표준시를 1시간 앞당기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교통사망자를 100명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은 1991~1992년 서머타임제를 시작한 4월 첫번째 월요일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포르투갈에서는 1966~1976년, 1992~1996년 두 차례에 걸쳐 1시간을 당기는 시간변경제를 실시했는데, 보험회사들은 이 기간에 교통사고가 소폭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서머타임 하면 잠이 줄어든다?
서머타임제를 하면 시작 땐 1시간이 당겨지고 끝날 때는 미뤄진다. 생체시계와 충돌해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수면장애에는 지연성과 전진성이 있다. 지연성은 정상에 비해 2시간 이상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 특징이다. 이른바 올빼미형, 저녁형 인간이다. 전진성 수면장애는 반대로 종달새형, 아침형 인간에게서 나타난다. 순천향대 연구팀이 영국 등 연구결과들을 종합 분석해보니, 서머타임제를 시작할 때 1주일 동안 30분~1시간의 수면 단축이 있었지만 5~6일 뒤에는 극복됐다. 아침형보다는 저녁형 인간이 영향을 더 받았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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