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과학

종이쇼핑백이 친환경적일까?

등록 2016-01-24 20:37

진짜 그래요?
종이쇼핑백이 친환경적일까?

일회용 플라스틱백(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대신에 종이로 만든 쇼핑백이나 천으로 만든 가방의 사용이 권해지고 있다. 종이백이나 천가방은 플라스틱백보다 환경적으로 더 친화적일까? 영국 환경청의 2011년 보고서를 보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1회용 플라스틱백과 동등해지기 위해 대체용품을 재활용해야 하는 횟수는 종이백의 경우 3번, 얇은 비닐가방 같은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봉투는 4번, 할인매장 재활용백 같은 비직조 폴리프로필렌(PP) 가방은 11번, 천가방은 131번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뜻 보기에 종이 쇼핑백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쉬운 환경 보호 행위처럼 보이지만, 종이백은 제조 과정에서 플라스틱백보다 에너지를 4배 가까이 더 쓰고 물도 20배가량 더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은선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원은 “영국 자료로만 보면 천가방을 아주 오래 사용해야 플라스틱백을 사용하지 않는 효과를 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천가방은 버려질 때까지 500번 정도 사용된다는 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쇼핑백 휴대 고객의 역설

자신의 쇼핑백을 가지고 쇼핑을 하는 사람들은 유기농 제품을 더 많이 살까?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팀이 2005년 5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캘리포니아의 한 쇼핑매장에서 5만9659가구가 물건을 산 207만1302개의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쇼핑백 휴대 고객은 그렇지 않은 고객들보다 유기농 제품을 더 많이 산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쇼핑백 휴대 고객은 과자류(칩)나 디저트 등 ‘쾌락’을 위한 음식들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쇼핑백을 휴대했다는 생각이 한편으로는 환경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선행에 참여했다는 생각이 ‘내 멋대로’ 상품을 고르는 행동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쪽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 같다”고 결론내렸다.

이근영 선임기자

생활 속에 숨은 과학 원리가 궁금하시면 전자우편을 보내주십시오. 성심껏 속시원히 풀어드리겠습니다. ky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얼마나 믿을까? 1.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얼마나 믿을까?

영양 가득 ‘이븐’하게…과학이 찾아낸 제4의 ‘달걀 삶는 법’ 2.

영양 가득 ‘이븐’하게…과학이 찾아낸 제4의 ‘달걀 삶는 법’

온 우주 102개 색깔로 ‘3차원 지도’ 만든다…외계생명체 규명 기대 3.

온 우주 102개 색깔로 ‘3차원 지도’ 만든다…외계생명체 규명 기대

2032년 소행성 충돌 위험 2.2%로 상승…지구 방위 논의 시작되나 4.

2032년 소행성 충돌 위험 2.2%로 상승…지구 방위 논의 시작되나

시금치·양파·고추…흰머리 덜 나게 해주는 루테올린의 발견 5.

시금치·양파·고추…흰머리 덜 나게 해주는 루테올린의 발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