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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10만년전에…인류-네안데르탈인 사랑 나눴다

등록 2016-02-18 19:29수정 2016-02-18 22:00

시베리아 동굴 네안데르탈인서
호모사피엔스 유전자 흔적 발견
기존 학설보다 4만여년 앞당겨
아프리카밖 현생인류 최초 증거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지금까지 알려진 5만~6만년 전보다 훨씬 이전인 10만년 전에 원시 인류의 한 종인 네안데르탈인(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과 짝짓기했음을 보여주는 유전학적 증거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진화인류학 연구팀은 17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서,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여성의 발가락뼈에서 추출한 게놈(염색체)을 분석한 결과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세르지 카스텔라노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이번 발견은 아프리카 바깥에 존재한 현생 인류의 것으로는 최초의 유전적 증거”라고 말했다.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한때 동시대에 살면서 짝짓기를 했다는 것은 이미 학계의 통설이 됐다. 이번 발견은 과학적 증거로 밝혀진 최초의 짝짓기 시점이 1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인류의 요람인 아프리카를 벗어나 유라시아 지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시기도 3만5000년쯤 앞당겨지게 됐다.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현재 러시아와 몽골의 국경 지역으로, 인류의 ‘아프리카 탈출’ 경로인 시나이 반도에서도 5000㎞ 이상 떨어져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남부에서 8만~12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현생 인류의 치아 화석이 발견돼, 인류가 6만년 전보다 더 이른 시기에 아프리카에서 다른 대륙으로 이주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아프리카에서 동시대에 생존한 적은 없다. 호모 사피엔스는 약 2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뒤, 어느 시기부터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일부는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 쪽으로, 다른 일부는 중동과 동아시아, 유럽 등으로 확산돼 나갔다. 반면 네안데르탈인은 80만~40만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과 서아시아 지역에서 번성하다 3만년 전께 갑자기 사라졌다. 그 이유로는 자연도태설, 기후변화설, 현생 인류 흡수설 등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막스플랑크연구소는 현생 인류가 네안데르탈인과 짝짓기하면서 유전적 다양성이 풍부해져 질병 면역력이 강해졌으나 일부 알레르기에 취약해진 속성도 이어받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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