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남·제주 제외한 지역에서 1시간 가량 일식 관측 가능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8일 “달이 해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9일 오전 10시 전후에 1시간 남짓 일어난다”고 발표했다.
이번 부분일식은 제주도 지역에서 태양 면적이 8.2% 가려지고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가려지는 비율이 작아져 서울은 3.5%가 가려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천문연은 밝혔다. 제주에서는 오전 9시53분부터, 서울에서는 10시10분부터 일식이 시작된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이 구름이 조금 끼는 맑은 날이 될 것이라고 기상청이 예보해, 전남·경남·제주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일식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부 지역에서는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일어난다. 천문연은 개기일식 관측을 위해 인도네시아 테르나테섬에 원정 관측팀을 파견해 태양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측정하는 연구를 한다. 또 개기일식 동영상과 사진을 천문연 누리집(www.kasi.re.kr)에 공개할 예정이다.
일식은 태양의 전부 또는 일부가 달에 가려져 지구에서 보이지 않게 되는 특이 천문현상이다. 달의 궤도(백도)가 태양의 궤도(황도)와 약 5도 기울어져 있어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정확히 놓일 확률은 매우 낮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번 부분일식은 2012년 5월 21일 이후 처음이며, 다음에 관측할 수 있는 때는 2019년 1월 6일 오전으로 예상된다.
일식은 1919년 4월 29일 개기일식 때 영국의 천문학자인 에딩턴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을 사진촬영을 통해 증명한 중요한 천문현상 중 하나이다. 에딩턴은 황소자리의 히야데스 성단을 개기일식 수개월 전과 개기일식 때 촬영해 두 사진 사이의 별들의 위치가 태양의 중력에 의해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부분일식 현상은 태양이 3.5~8.2% 밖에 가려지지 않기 때문에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천문연은 “부분일식 관측을 위해 태양을 맨눈으로 보면 눈이 상할 위험이 있어 태양 필터 등을 활용하여야 한다. 특히 특수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망원경으로 태양을 보면 바로 실명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