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위키피디아
1998년 발사 이후 16년반만에…화성 10번 왕복거리
400㎞ 고도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지구 궤도를 10만번째 돌았다. 10만번째로 돈 시간은 지난 16일 오후 1시35분부터 3시10분(한국시간 기준)까지다. 1998년 11월20일 첫번째 모듈을 발사한 이후 16년 반만이다. 지금까지 운행한 거리는 약 41억8400만㎞. 화성을 10번 왕복하거나, 해왕성까지 갈 수 있는 거리이다. 우주정거장은 시속 2만8000㎞로 90분마다 1번씩 지구를 돈다. 이 90분동안 우주진은 16번의 일출과 일몰을 경험한다.
222명 방문, 1922번 연구실험, 1200개 결과물 발표
2000년 빌 셰퍼드 등 3명이 ISS에 첫 탑승한 이후 지금까지 15개국에서 222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한국인으로선 이소연씨가 유일하게 2008년 11일 동안 머물렀다. 이들은 그동안 1922번의 연구실험 활동을 벌였으며, 이 가운데 1200여건의 연구결과물이 발표됐다.
우주정거장엔 현재 사령관 티모시 코프라(미국)를 비롯해 6명의 우주인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프라를 비롯한 네 명은 다음달 지구로 돌아온다.
빵 대신 또띠아로 버거 만들어 먹어
미 항공우주국(NASA)은 10만번의 지구궤도 공전을 기념해 스냅챗(Snapchat)을 통해 우주정거장의 일상을 공개했다.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우주정거장 밖으로 흰 구름에 뒤덮인 푸른별 지구가 보이고, 사령관 코프라가 또띠아를 먹고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방울을 공중에 띄워 입으로 들이마시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은 빵보다 또띠아를 선호한다고 한다. 무중력 상태에서 빵은 잘 부스러지기 때문. 그래서 우주인들은 빵 대신 또띠아를 이용해 버거나 타코 등을 만들어 먹는다.
2개의 모듈로 활동을 시작한 ISS는 계속 모듈이 덧붙여지면서 현재 15개 모듈을 갖추고 있다. 크기도 축구경기장만하다. 우주정거장은 오는 2024년까지 임무를 지속한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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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에서 본 지구, 그리고 또띠아와 물을 마시고 있는 티모시 코프라 사령관.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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