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NASA가 우주정거장에 설치한 ‘비글로 팽창성 활동모듈’(BEAM). 유튜브 갈무리
장래 달이나 화성 여행이 실현되면 우주여행객들들은 어떤 숙소에서 묵게 될까? 우주에서도 호텔방처럼 사생활이 보장되는 공간에서 묵을 수는 없을까? 이런 상상과 기대에 응답하는 우주호텔의 최초 원형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8일 오전(현지시간) 우주정거장에 ‘비글로 팽창성 활동모듈’(BEAM)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BEAM은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모습. NASA 제공(국제우주정거장 트위터에서)
일명 우주호텔로도 불리는 이 모듈은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라는 이름의 기업이 개발한 것으로, 바람을 뺀 상태로 우주에 보내진 뒤 그곳에서 공기를 주입해 부풀어 오르게 해 본모습을 완성한다. 팽창형 모듈은 우주에선 건설 장비를 동원해 시설을 짓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방식을 생각한 끝에 나온 방식이다.
현재 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제47차 원정대원들은 이날 8개의 탱크에 들어있는 공기를 모듈에 주입했다. 완전히 팽창한 모듈의 크기는 길이 4m, 지름 3.2m이다. 웬만한 방 1개 정도에 해당한다.
나사는 앞으로 2년간 이곳에서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 차단 여부와 내구성 등 인간이 머무르기에 적당한지를 알아보는 실험을 할 예정이다. 또 우주비행사가 몇차례 출입하며 내부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우주정거장에서 우주팽창 모듈 BEAM이 장착된 부위. NASA 제공
나사는 앞서 지난 26일 1차 시도에 나섰지만 당시엔 모듈이 계획대로 펼쳐지지 않아 중단한 바 있다.
나사는 이번 실험에 1780만달러(약 210억원)를 투입했다. 이 모듈은 지난 4월초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의 드래곤 우주화물선에 실려 우주정거장에 보내졌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곽노필의 미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