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새 것 같다. 근데 좀 춥다.”
우주비행사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한 ‘우주호텔’ 입실에 마침내 성공했다.
첫 테이프를 끊은 주인공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제프 윌리암스와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레그 스크리포카이다. 두 사람은 지난 6일 새벽 4시47분(미 동부시간 기준) 가칭 우주호텔로 불리는 ‘빔’(BEAM=비글로팽창모듈) 안으로 무사히 진입했다. 지난 5월28일 공기를 주입해 모듈을 활짝 펼친 지 9일만이다.
우주팽창모듈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우주비행사 제프 윌리암스.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헤드램프를 켠 채 우주호텔 내부에 들어갔다. 그리곤 미 휴스턴에 있는 통제센터에 “완전 새 것같다”(pristine)라며 첫 소감을 보내왔다. 또 춥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모듈 내부에 어떤 결로 현상 같은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들이 측정한 호텔 내부의 온도는 섭씨 6.6도. 이들은 분석을 위해 공기 샘플을 채취했다.
우주정거장에서 활동중인 제47차 원정대원들은 7일과 8일에도 모듈 안으로 들어가 센서와 장비들을 설치하고 추가 실험을 벌인다. 나사는 성명에서 “팽창모듈의 첫번째 시험은 모듈이 태양 방사선과 우주 쓰레기, 극한기온에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정거장에 장착된 우주팽창모듈 빔 상상도.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빔은 미국의 벤처기업 비글로에어로스페이스(Bigelow Aerospace)이 개발한 모듈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무인우주화물선 드래곤에 실려 지난 4월8일 발사돼 우주정거장과 도킹했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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